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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평점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란 문장은 유명한 성경 구절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듣거나 읽을 때마다 마음에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뭔가 이웃을 위해 해줘야 할 것 같고 나만 행복해서는 안될 것 같고 그랬어요.
그런데 몇 년 전 그런 제 관념을 확 바꾸는 해석을 들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려면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요.
나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에나! 그러네요. 저를 사랑할 줄 모르면 이웃도 사랑할 수가 없는 거였네요.
오늘은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니체의 자존감 수업]은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이토 타카시가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를 비롯 여러 저서들을 읽으면서 얻게 된
통찰력을 풀어놓은 책입니다.
사이토 타카시 작가는 니체를 40년 넘게 읽은 니체 애독자이며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매년 니체의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적어서 제출하는 과제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원제는 'ニーチェ自分を愛するための言葉(니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말)'입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부단히 배우고 익힐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삶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나약한 고독자의 삶이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남과 비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장 손쉽게는 SNS가 있죠.
내가 가진 것을 보잘것없어 보이게 만들고 타인의 삶에 비해 열등한 느낌을 주는 커뮤니티.
하지만 니체를 읽으면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세계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니체의 말을 빌리면 SNS란
"하찮은 인간성이 드러나기 쉬운 곳"이며,
접속하자마자 "계속 하찮은 사람들 틈에서 번뇌할 뿐"
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자존감 수업> 中에서
니체의 말을 빌어 저자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작은 것에도 자화자찬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간단한 기술이라고요.
세상엔 저보다 훨씬 더 글을 잘 쓰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때론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늘 10분이라도 글을 썼으니 어제보다 성장했네! 장하다!'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겠다고 한번 결심해 봅니다.
니체는 초인, '위버멘쉬 ubermensch'라는 단어를 통해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인간은 전지전능한 신을 뛰어넘을 수가 없기에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억압하고
능력에 한계를 짓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뭔가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닿을 수 없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전과 비교했을 때 더 나아진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죠.
'인간을 뛰어넘는다'라고 하면 상당히 장벽이 높은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좀 더 가볍게 생각하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비포 앤 애프터 before & after'처럼 무언가를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자신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인이 아닌 초인이 되어라> 中에서
저자는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라고 알려줍니다.
이제껏 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하는 것이죠.
신발끈을 묶는 것부터 시작해서 걷고 달리며 마라톤에도 도전하는 것.
혹은 언젠가는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은 책을 꺼내어 책장을 펼쳐 한 페이지라도 읽는 것.
그전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는 것이 바로 나를 뛰어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초인이 되어가다 보면 자존감 역시 높아지는 게 아닐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장이 문득 떠오릅니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가장 먼저 하면 좋은 것은 자신을 돌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잘 씻기고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그렇게 작은 성취감을 하나씩 쌓게 되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주변을 돌아볼 힘도 생깁니다.
비로소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 생을 다시 살 용기가 있는가?" 니체가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고 싶은가요?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것이 삶을 산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또 한번 힘내보자!"라며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것.
이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 中에서
니체가 가르쳐주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이 담긴 [니체의 자존감 수업]을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