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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테니스 - 좋아하는 마음에 실패란 없다 ㅣ 아잉(I+Ing) 시리즈
원리툰 지음 / 샘터사 / 2024년 7월
평점 :
오래전 다이어트 겸 시작했던 운동에 재미가 붙어 생활체육인처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배웠던 운동 중 가장 힘들었던 종목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테니스'입니다.
하루 30분, 그 정도로 운동이 될까?라고 생각했던 건 저만의 착각이었죠.
강사님이 툭툭 쳐주는 공을 코트 양쪽 끝으로 쫓아다니다 보면 5분 만에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오늘은 이렇게나 위험한(?) 운동인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기승전, 테니스]는 평생 반려 운동으로 테니스를 선택한 저자 원리툰의 스포츠 에세이입니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5년, 저자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테니스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분명 쉬운 운동은 아니다.
그래도 코트에 들어서면 내 한 몸 바쳐서라도
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라켓을 휘두른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오히려 누구나 배우기 쉬운 운동이었다면
시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테니스를 침며 '한 만큼 돌아온다'라는,
누구나 알지만 깨닫기는 어려운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기승전, 테니스> 中에서
저자의 말처럼 테니스는 누구나 배우기 쉬운 운동은 아닙니다.
일단 테니스 경기의 점수 읽는 법부터 헷갈리기 쉽습니다.
0점은 러브, 1포인트는 피프틴, 2포인트는 서티, 3포인트는 포티, 4포인트는 게임이라고 부르며
4포인트를 얻을 경우 1게임을 가져가고 6게임을 이겨야 1세트를 승리하게 되는 거죠.
저자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이름은 '노모어베이글스코어'라고 붙였습니다.
그 뜻은 한 선수가 상대방에게 한 세트도 주지 않고 6:0으로 승리할 경우 숫자 0이 베이글 모양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베이글 스코어 Bagel Score'라고 불리는데서 연유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완패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뜻으로 지은 이름인 셈이네요.

이처럼 책은 저자가 좋아하는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은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테니스 라켓 고르기부터 강습을 받을 수 있는 테니스장 찾는 방법, 클럽 가입법, 초보자 대회안내 등
입문자를 위한 정보전달을 시작으로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 이야기, 부상을 극복하는 방법,
그랜드 슬램 경기 직관체험담 등 테니스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솔깃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채워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취미가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일상의 범위가 확장되어 가는 과정이 흥미로우면서도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책 이곳저곳 저자가 그린 삽화들을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습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눈앞에 하나씩 펼쳐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며
테니스에 대한 내 마음은 더 굳건해졌다.
오래도록 이 좋은 걸 멈추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며 벌어진 일> 中에서

테니스는 힘든 운동이지만 완벽한 포즈로 공을 받아쳐 목표한 공간으로 내리꽂기에 성공하는 순간
온몸에 퍼지는 그 짜릿한 쾌감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경험입니다.
저는 딱 한번 성공했지만 레슨을 시작한지 6개월 후 테니스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기나긴 장마가 시작되니 야외에 있던 테니스장을 한 달에 한 번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또 장마기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쿼시에 도전했는데
그만 그쪽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까닭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테니스 라켓을 다시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는데
[기승전, 테니스]를 읽어보니 그 '언젠가는'이 좀 더 빨리 올지도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놓은 책 [기승전, 테니스]를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