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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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시작되었을 때 가장 절실하게 원한 건 책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육아서를 읽고 싶지는 않았어요.

낮엔 일하고 저녁엔 아이를 돌보는 저에게 있어 책 읽는 시간은 자신을 보살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읽기 시작했던 책들은 예전과는 다른 장르였고 다른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육아(育兒)를 하면서 육아(育我)를 했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독서의 힘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킨 경험담을 엮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독서로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이혜주 작가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네이버 도서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 중인 저자는 어느 날 스스로를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일상에 짓눌려 바닥을 헤매는 저자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것은 출근길에 책을 읽거나

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팟캐스트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타인이 내 인생을 구원해 주기만을 기다리며

무능함을 합리화했던 나는, 내 속도를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어물쩍 넘어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어려움을 정직하게 직면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생각보다 어리숙하다는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했고,

매뉴얼을 읽고 또 읽으며 맡은 일을 온전히 내 책임으로 껴안았다.

느린 시간에 마음 쓰지 않고 나만의 악보대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내가 연주할 수 있는 나만의 곡이 완성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책으로 변화된 인생> 中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이 갑니다.

저도 뒤늦게 저만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까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읽던 책과는 완전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며

거기서 질문을 찾고 답을 얻어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자처럼 저 또한 결국 책 안에서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글이 하나씩 마무리 지어질 때마다 주제에 맞는 책을 추천해 줍니다.

저는 제목만 들어본 책도 있고 한번 읽었던 책도 있네요.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은 저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책 이야기를 담았으며

2장은 도서 인플루언서가 된 사연과 함께 책을 읽고 기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3장에서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방법을, 4장은 책을 통해 성장을 이뤄가는 이야기로 채웠습니다.

도서 인플루언서와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아직 용기가 없지만 저만의 독서모임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책이 좋아서 기록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퇴사한 저자의 말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삶을 살면 된다.

잘하든 못하든 내 삶의 길은 어디에든 있으니까.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中에서


퇴사한 지 4년.

처음 2년은 놓아버리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2년간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낸 시간들이었습니다.

읽고 쓰고 그리는 삶, 모두 놓아버리니 남은 저의 로그라인.

도서 인플루언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계속 읽어나가고

저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창작하는 기쁨을 그려가고 싶습니다.

책과 기록, 독서모임으로 삶을 변화시킨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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