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이 된 집오리 - 최고의 장면을 찾아서
앨릭스 채 지음 / 뷰티풀벡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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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다 보면 아이보다 어른이 더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린 시절엔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거나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죠.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또 새롭게 읽히는 그림책도 많습니다.

오늘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한 권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파일럿이 된 집오리]는 표지그림처럼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집오리 더키가 주인공입니다.

날지 못하는 집오리 더키는 하늘을 나는 것이 꿈입니다.

몇 번이고 연습했지만 결국 하늘을 날지는 못합니다.

대신 다리가 길어서 어디로든 걸어가는 건 가능했습니다.

더키는 멋진 비행을 선보이는 알바트로스를 만나 하늘을 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날개를 다쳐 더 이상 날 수가 없죠.

대신 더키에서 커다란 꿈을 심어주게 됩니다.

자신만의 '최고의 장면'을 찾아보라고요.


새들마다 '최고의 장면'은 모두 다르단다.

너도 날게 된다면, 너의 '최고의 장면'을 보게 될 거야.

그건 꿈이나 사랑과 같이 하나로 규정되는 가치는 아니란다.

꿈과 사랑을 넘어서는 강렬한, 더 큰 무엇이지.

<파일럿이 된 집오리> 中에서


그렇게 집오리 더키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길을 떠나 가장 처음 만난 호박벌과 길동무가 되어 하늘을 날도록 도와줄 독수리를 만나죠.

독수리는 경비행기를 빌려주는 대신 더키의 모험 이야기를 사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된 더키는 '최고의 장면'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더키가 다양한 새들을 만나는 장면들을 보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올랐습니다.

또 '최고의 장면'을 찾아서 헤매는 모습은 파랑새를 찾아다니는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연상되기도 했지요.

더키와 호박벌은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장면, 아름다운 사랑들을 만나지만

더키가 상상하는 '최고의 장면'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더키는 어떤 최고의 장면을 상상했던 걸까요?

어쩌면 더키는 최고의 장면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말 보았어야 할 장면들을 지나친 건 아닐까요?

앞만 보고 달리기에 급급하느라 흘려보낸 그 찬란한 찰나들처럼 말이죠.

사막여우가 더키에게 건넨 말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집오리야, 왜 멋지고 화려한 것이 인생의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최고'라는 말은 모든 걸 은유할 수 있지.

'최고의 장면'은 고난일 수도, 환상일 수도 있단다.

환상은 때로 널 보호해 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

<파일럿이 된 집오리> 中에서



과연 더키가 찾아낸 '최고의 장면'은 무엇일까요?

또 우리 각자가 찾고 있는 '최고의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요?

더키의 여행은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끝나지만 대신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네요.

최고의 장면을 찾아 떠난 집오리의 이야기를 담은 [파일럿이 된 집오리]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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