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20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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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얀 화면을 마주하며 고민에 빠집니다.

제가 쓴 문장을 곱씹으며 몇 번이고 고쳐 씁니다.

맨 처음 썼던 단어가 제일 그럴싸해 보입니다.

사실 단어의 문제라기보다 문장 아니 문단 전체에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쓰던 단어와 단어의 조합. 다른 주제를 썼는데 한결같이 느낌의 문장들.

오늘은 저랑 비슷한 고민에 계신 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제목에서도 느껴집니다만,

'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박솔미 작가는 제일기획과 Apple을 거쳐 LG전자에서 카피라이터이자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면서 실전에서 터득한 글쓰기 기술을 정리하여 이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여느 작법서처럼 글을 잘 쓰는 요령보다는 우선 글에는 마음을 담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읽는 사람에게 아무런 울림이 없다면 그 글은 마음이 한조각도 담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기억합시다. 글은 보내주는 것이지 보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요.

세상 어디에도 나의 쓰레기통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글이란 쓰이는 순간 나의 것이고, 전송되는 순간 누군가에게 도착해 버립니다.

없던 일, 없던 글이 될 수 없어요.

<전송, 그 후에 일어나는 일> 中에서


중학생 시절 저는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편지로 우정을 쌓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전혀 접점이 없던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은 후 오랫동안 펜팔 친구가 되었던 셈이죠.

편지를 쓰면서 깨닫게 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편지는 받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읽힌다는 사실을요.

제가 무심코 쓴 단어 하나가 친구에게는 큰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 후로 글을 쓸 때면 쓰는 저의 감정보다 읽는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며 쓰게 되었습니다.


파이팅이라 말하고 싶지만 색다른 단어를 골라 쓰고 싶을 땐,

파이팅이라는 말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세요.

서로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 더 낱낱이 풀어보는 겁니다.

그럼 대책 없이 커다란 단어가 잘게 쪼개지기 시작합니다.

<닳은 단어는 새 단어로> 中에서


SNS에 매일 글을 쓰며 종종 "나는 왜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아는 단어가 한정되어 있으니 사용하는 표현도 비슷하고 결국 문장도 고만고만해집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에 고민하다 보면 어떻게 쓸 것인지는 간과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앞으로는 식상한 단어가 떠오른다면 한번 쪼개어 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아마도 글이란 말을 쪼개고 걸러서 정제시킨 표현이 아닐까요?

이 책은 한 번만 읽고 덮어두지 마세요.

책상에 앉아 글을 쓸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한번 쓱 읽어보고 쓰기 시작하세요.

어쩌면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문장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하루에 수없이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도

카피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이 소화하기 벅차진 않은지,

미리 소리 내어 읽으며 다듬어야 합니다.

나의 호흡이 딸리는 구간에서, 그 글을 읽게 될 상대방도

시선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부분을 다듬으세요.

거기서 숨을 고르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글에 담아둔 우리의 마음, 끝까지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마무리는 소리로> 中에서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20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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