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의 서 - AI 시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손태장 지음, 김은혜 옮김 / 위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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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초등 6년과 중등 3년을 의무교육기간으로 삼고 무상교육이 운영됩니다.

이 기간 동안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고 기초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죠.

태어나보니 싫어도 학교를 가야 하는 의무가 생긴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과연 제도화된 공교육이 개인과 국가의 발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모험의 서]라는 다소 판타지소설 같은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실은 교양인문서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수장 손정의 회장의

동생이자 글로벌 사회 기업가인 손태장 작가입니다.

손태장 작가는 몇 년 전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정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배우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 그가 방문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그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꿈이 무엇이냐?"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아이들은 이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앞으로 급변할 세상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장난으로라도, 어른인 제가 이런 비꼬는 말이나 하고 있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걸까요?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되었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불안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도, 아니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즐거운 탐구를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의 감정이 저를 탐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모험의 서> 中에서


그는 아이들이 학교와 교육이라는 제도에 묶여 꿈이나 목표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져 즐거운 학교와 교육방식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학교 밖에서의 답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을 구하려고요.

그의 첫 번째 모험의 서는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로부터 시작합니다.

코메니우스는 교육 없이 인간은 인간답게 살 수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죠.

이것이 바로 교육의 뿌리가 되었다고 책은 말합니다.

그 후 로크와 루소를 거쳐 10세 미만 아이들의 노동을 금지하고 유아학교를 세운

19세기 사업 로버트 오언으로 이어지며 학교와 교육에 대한 의미를 찬찬히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배움은 원래 즐거운 것인데 왜 학교 공부는 재미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마르셀 뒤샹, 장자, 파울루 프레이리, 마하트마 간디 등

동서양 고금의 철학자들이 나타나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들의 답은 서로 맞부딪히기도 하지만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답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견해일 뿐이죠.

답은 결국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답을 찾아 떠나는 [모험의 서]가 되는 것인가 봅니다.

저는 저자의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았을까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답을 찾았을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한때 수많은 국제 경시대회를 휩쓸 만큼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우리 사회는 어떤 성장을 이루었나요?

입시와 점수에만 연연한 나머지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성은 억눌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질문보다는 답을 찾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은 쪼그라든 건 아닐까요?

[모험의 서]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어른들이 조금씩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다 보면

언젠가 아이들이 배움을 즐거워할 날이 올 테니까요.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떠나는 지적 모험의 안내서 [모험의 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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