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의 언어는 마치 우주의 언어 같습니다.

한글로 쓰여있지만 느낌이 다르거든요.

같은 말이라도 시인이 쓰면 왜 다르게 느껴질까요?

아마도 오래도록 깎아내고 다듬어낸 보석 같은 단어들을 모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만난 시집도 오랜 연단을 거친 단어들이 모여 반짝입니다.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를 쓴 소강석 시인은 목회자입니다.

시를 쓰는 목사님이라니 어딘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시인이 쓴 시 속에 예수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느낌입니다.

시는 봄의 꽃과 여름의 소나기, 가을의 낙엽과 겨울의 눈송이를 통해 사계절을 바라보며

자연이 머금은 우주의 언어를 받아 그대로 나열한 듯합니다.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사람들이 모르고 흘려 보내는 계절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시인은 놓치지 않고 낚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을 지면 위로 고스란히 옮겨 담았네요.

시를 읽는 동안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고 여름 그늘의 시원한 바람이 스쳐가고

가을 밤하늘의 달빛이 쏟아지며 겨울 차가운 눈송이가 녹아가는 장면이 흘러갑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시인을 통해 우리에게 치유와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계절은 그저 지나간다고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절은 늘 우리에게 다가왔고 우리를 향해 함께 피고 지고 뜨겁고 차가워지기를

손짓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는 별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처럼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주의 언어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야 해석이 가능한 것이었네요.

첫눈마다 이름을 새기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를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