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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평점 :
몇 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모두 사회로부터 격리당하였습니다.
어른들은 마스크 없이 거리로 나가던 시절을 그리워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마스크 없이 거리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는 시간을 살았습니다.
다시 온전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란 의문에 답을 주는 엔데믹의 시대가 다가왔지만
우리는 예전의 삶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팬데믹의 기간을 보냈지요.
오늘은 어느 철학자의 엔데믹의 시대를 사는 법에 대한 책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소설가이자 철학자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파스칼 브뤼크네르 작가가 쓴 교양철학서입니다.
철학서라고 하지만 어려운 철학이론이나 학문적 탐구서는 아닙니다.
저자는 팬데믹을 겪는 동안 우리들이 잊고 살았던 일상으로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는 바로 '모험과 발견'이라는 아주 익숙한 2개의 단어를 꼽고 있습니다.
인간은 빛과 탐색의 존재입니다.
우리는 마땅한 도전과제를 마주하고 역경에 부딪혀야 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악몽은 스러지고 우리의 두려움이
실상은 망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가능성의 문을 되도록 많이 열어놓으세요.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中에서
책은 이반 곤차로프의 소설 <오블로모프>의 주인공 오블로모프의 일상을 들려주며 시작합니다.
오블로모프의 일상은 침대와 소파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잠으로 보내지요.
그는 평생은 그렇게 살아왔고 남은 생 또한 스스로가 만든 시간의 관 속에서 보내려 합니다.
저자는 소설의 주인공을 예로 들며 팬데믹동안 바로 우리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엔데믹이 된 지금도 그렇게 살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문 밖을 나설 수 없었던 약 3년의 시간동안 우리의 일상은 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생활공간이
직장이자 놀이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깥의 동정은 인터넷 세상으로만 확인하고 만났으며 친구 또한 웹상으로 사귀게 되었죠.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집은 아늑하고 편안한 도피처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염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내 시대의 역설적 낭만은 한층 짙어졌고,
모태 같고 요람 같은 집의 위엄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러스는 그저 코로나19 바이러스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존재했던 "바깥세상 알레르기"를 포함한다.
우리는 한동안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공포를 겪었다.
무섭기도 했고 무기력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빗장|간수는 우리 머릿속에 있다> 中에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문밖으로 몰아내려고 합니다.
당신의 삶은 문 밖에 있으며 생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리려면 화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요.
진정한 두려움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무기력이 아닐까요?
햇빛과 바람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침대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가능성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책은 1~2부에 걸쳐 우리를 집안에 묶어두는 상황과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경이로운 삶을 위한 회복의 길로 가는 방향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든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면 거기부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인류의 역사는 처음부터 모험과 발견을 멈추지 않고 이어왔습니다.
용감한 탐험가에 의해 새로운 대륙을 발견학 지혜로운 학자에 의해 놀라운 발견을 이뤄왔죠.
지금은 팬데믹 이전의 삶은 잊어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엔데믹 선언 이후의 삶부터 우리는 다시 모험과 발견을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는 철학자는 다시 한번 삶을 경이로움으로 이끌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역사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무기력에서 벗어나 진짜 삶으로 이끌어 주는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을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