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출구 있음 YOU TURN -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유턴 처방전
사공정규 지음 / 가디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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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미약心神微弱, 시비를 변별하고 또 그 변별에 의해 행동하는 능력이 상당히 감퇴되어 있는 상태' 

요즘 흉흉한 사건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자주 뉴스나 매체 등장하는 단어 '심신미약'의 정의를 

지식백과를 통해 찾아보았습니다. 

간단하게는 판단력이 부실한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심신장애心神障碍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독특하게도 '심신'에서 '신'이 몸 신身이 아닌 귀신 신神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네요. 

마음과 정신을 아울러 심신 心神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 마음과 정신이 불안한 사람들이 많아졌을까요? 

오늘은 마음과 정신을 다루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마음출구 있음 You Turn]은 정신과 진료 상담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처방전입니다. 

사공정규 교수는 2020년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인물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정신인문치유학적 스토리텔링의 대중강연도 진행하여 <2023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마음처방전을 내리고 있지요. 



언젠가 어느 정신과의사가 쓴 글에서 읽었던 글귀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정신과는 정작 와야 할 사람은 오지 않고 와야 할 그 사람에게서 상처받은 사람들만 오는 곳이다' 

대략 이런 내용의 문장이었는데 그때 그의 문장에 깊이 공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성인 10명 가운데 6명가량은 '정신건강 문맹'이라고 합니다. 

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얕은 수준에 그친다는 뜻으로 정신질환 치료 등에 대한 오해가 많아 

그에 따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우려가 높음을 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체 질환과 정신 질환을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뇌도 신체의 일부입니다. 다리가 골절된 사람을 보고

"의지를 강하게 하고 정신을 차려서 걸으면 돼."라고 말하지 않죠.

제대로 치료를 해야만 걸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2장 당신의 마음, 뇌 터널 속에 갇혀 있지는 않나요?> 中에서


책의 1장은 우리의 마음을 뇌과학으로 접근하여 바라보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져 있는 뇌 운동장'은 부정적 사고나 감정들을 불러일으킵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불확실하거나 애매한 경우가 발생하면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것을 '부정성편향 negativity bias'라고 합니다.

마음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결국 뇌의 작용에 영향을 받는 셈이죠.

중요한 것은 그 신호에 사로잡혀 시달리지 말고 방향을 갈아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YOU TURN

 

2장은 우리 마음이 느끼는 각종 부정적 감정과 방어 기제 등 마음의 작용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심리학 서적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각 챕터마다 질문과 U턴 처방전도 제공하고 있어 요점정리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3장은 인문학을 통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4~5장은 각각 부부와 자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그에 따른 U턴 처방전을 제공해 줍니다.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성별 사이에도 의견차이가 있으니 서로 다른 성별은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간극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부부 사이의 충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4장은 부부가 함께 읽어보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심은 남편은 침묵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고,

아내는 남편과 달린 말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침묵을 감당하지 못하고,

남편은 아내의 수다를 감당하지 못하지요.

아내는 남편의 침묵을 무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은 아내의 긴 말이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라 생각합니다.

<4장 부부의 화목이 마음의 안녕입니다> 中에서


이처럼 책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 나와 남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모두 아우르며

뇌의 이해와 마음의 치유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가정에서 일어나는 말썽이 있다면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우리는 막연히 마음이 불안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여겨질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지만

문득 그럴만한 대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허무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점집이 존속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그렇게 점쟁이에게도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정신과 상담은 어떨까요?

하지만 '정신과'라는 단어가 벽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그럴 땐 심리상담소를 찾아가면 어떨까요? 물론 그조차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마음이 힘들어질 때 도움을 청하면 분명 도움의 손길이 닿는다는 사실입니다.

출구 없는 사회를 산다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면 [마음출구 있음 YOU TURN]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내 마음의 출구 EXIT로 나가는 길잡이가 되어줄 [마음출구 있음 YOU TURN]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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