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 - 생명과학자 할머니가 손녀에게 쓴 편지
야나기사와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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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실내 동물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다양한 개체의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요.

인근 지역에서 많은 아이들이 동물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동물원의 방문객 수가 감소하며 운영이 어려워졌어요.

마침내 동물들에게 사료 공급도 힘들 만큼 어려워지자 운영진은 대부분의 동물들을

다른 동물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진 고령의 사자 모습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세상의 모든 생명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는 생명과학자인 할머니가 손녀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쓴 편지입니다.

생명과학자답게 책은 진화와 유전을 비롯하여 생태계의 순환과 생명체들의 신비를

알아듣기 쉬운 할머니의 말투로 조근조근 들려주고 있지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DNA와 염기, 미토콘드리아, 다세포 생물 등을 다룬 장을 읽고

적어도 어디 가서 A, T, G, C가 염기라고 아는 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만들고 있는 세포와 먹을거리, 그 외 모든 것도

지구에 있는 것은 전부 다른 별이 부서질 때 떨어진 원자로 이뤄졌어.

우리는 별의 조각이야.

별의 조각을 먹고 별의 조각을 입고 살지.

<인류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中에서


남자와 여자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사춘기를 겪게 되고

성인 이후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저자는 시인의 언어를 빌려

다정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사자 이야기를 했던 것도 책 속에서 들려준 타조에 대한 시를 읽으면서 문득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벌레나 동물의 기분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우리나 수조에 가둬져 쇠창살과 강화 유리 너머로 들여다보는 인간에 대해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인간에 의해 포획되고 자유를 억압 당했으며

결국 인간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동물의 기분은 어떨까요?

책 속에서 등장하는 코끼리 '하나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먹이 공급이 어려워지자 의도적으로 굶겨 죽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연을 읽으며

인간이란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참담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고래는 머리 위에 있는 숨구멍(코) 속의 주름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서 먹이를 찾거나 서로 교신해.

사람들은 이 소리를 두고 '고래가 노래한다'고 하지.

할머니는 전에 텔레비전에서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었는데, 무척 아름다웠어.

고래는 오랫동안 노래를 부른단다.

<고래의 노랫소리는 아름다웠다> 中에서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간도 생태계의 일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우리는 우주 생명의 소중한 일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래의 노랫소리를 오래도록 들을 수 있도록

푸른 바다 속 산호초가 아름답고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새까만 우주 속에서도 창백하게 반짝이는 지구가 기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인간들이 돌봐야 하지 않을까요?

자연과 생명에 대해 감탄하는 감성(Sense of Wonder)을 일깨우는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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