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한나와 천 년의 새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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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흉합니다.

예전부터 저는 인간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믿었어요.

서로를 해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믿음 말이죠.

그런데 요즘 그런 믿음이 조금씩 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슬픈 일이에요.

그런 가운데 [거꾸로 흐르는 강]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소년 토멕의 모험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소녀 한나의 모험이에요.

사실 [거꾸로 흐르는 강]인 크자르 강을 찾아 나서는 모험은 한나로부터 시작되지요.

한나는 아끼는 멧새를 살리기 위해 크자르 강물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강을 찾아 나섭니다.

그 여정 중에 만난 잡화상 주인 토멕이 손님으로 들른 한나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한나를 쫓아 모험에 나서는 것이 전편 [거꾸로 흐르는 강-토멕과 신비의 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한나의 이야기에요.

한나가 크자르 강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 사연부터 그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빠로부터 선물 받은 귀한 멧새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자 한나는 마시면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거꾸로 흐르는 신비의 강물 크자르 강을 찾아 나섭니다.

뜨거운 사막과 기억을 잃는 망각의 숲 그리고 잠시 토멕과 스쳤던 향수마을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마지막으로 거울이 없는 나라를 지나가는 여정이지요.

엄마의 입장에서 읽는 한나의 이야기는 조마조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12살의 어린 소녀 한나가 혹시나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지 해꼬지는 당하지 않을지 걱정되었거든요.

하지만 한나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한나에게 호의를 베풀고 친절했어요.

이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한나가 바라보았던 사막의 풍광과 푸르른 바다를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토멕 편에서 [거꾸로 흐르는 강]을 함께 발견하고 돌아왔기 때문인지

이미 정해진 결말을 대신하여 한나가 겪은 여정이 더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사막에서 살면서 난 인생이 일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리고 한순간은 영원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제4장 사막> 中에서


수다스러운 내가 고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내가 사막에서 배운 말, 그것은 바로 침묵이야.

<에필로그> 中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  [거꾸로 흐르는 강]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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