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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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면 희망으로 가득 차 있기 보다 걱정으로 가득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고단한 몸을 누이면 하루의 감사를 떠올리기보다 내일의 불안을 떠올리기도 했죠.

어른이 되면 단단해지지 않을까, 라고 기대했는데 어쩐지 쉽지가 않은 나날들입니다.

도대체 이 불안과 걱정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오늘은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안 쫌 아는 10대]는 풀빛 출판사에서 기획한 <철학 쫌 아는 십 대> 시리즈의

두번째로 출간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2명 입니다.

바로 정신분석학의 대표주자 프로이트와 독일의 대표 철학자 니체죠.

음, 도대체 프로이트와 니체의 조합이라니 알쏭달쏭합니다.

우선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적으로 불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는 '의식-전의식-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을 의식이 통제할 때 '불안'이 생긴다고 합니다.

살짝 어려운 이야기네요.ㅎㅎ

후에 프로이트는 '의식-전의식-무의식'의 구조를 바꾸어 '이드-자아-초자아'로 구분했습니다.



리비도(욕망)에 의해 마구 날뛰는 이드를 자아가 억압하고 초자아가 엄격하게 관리함으로

불안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죠.

초자아는 말하자면 현저히 높은 도덕적 기준치와 잣대로 자기 자신을 관리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 나 자신이 거기에 못 미칠까봐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 이 또한 어렵네요.

하지만 초자아 덕분에 우리는 발전해나가고 성장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안'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죠.


그렇다면 '불안'을 이야기하는 곳에 왜 니체가 등장한 걸까요?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와  '위버맨쉬(ubermensch. 초인)'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통해 지극히 절대적 존재가 제시한 기준에 닿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거나 잘못이라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죠.

절대적 존재의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 발생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불안해 하지 말고

스스로 더 좋은 삶으로 이끌어가는 초인이 되기를 바라며 '너 자신이 돼라'고 말합니다.


초인이 된다는 것과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극복한다는 것이 만화 속에 나오는

영웅처럼 멋진 사람,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야.

오히려 운명애를 실천한다는 것은 남들보다 부족하더라도 그걸 인정하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거야.

<5. 나만의 가치를 가진 초인이 되라고?> 中에서


결국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실수할까봐, 부족하게 보일까봐, 비난받을까봐와 같은

그런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초인' 즉 스스로에게 영웅이 되는 길이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누군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그려나가는 예술가가 되라는 것이죠.



갑자기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HERO]가 떠올랐습니다.

그 가사 중에 이런 문장이 나오죠.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영웅입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고 성장 시킬 수 있는 힘이 있지요.

불안에 떨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면서 삶의 주인이 된다면요.

불안에 대해 궁금하다면,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에 대한 기초 개념이 알고 싶다면

니체의 철학 사상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싶다면 [불안 쫌 아는 10대]가 제격일 듯하네요.

내 안의 불안을 인정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불안 쫌 아는 10대]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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