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조작의 비밀 -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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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궐 직후 한국 사회는 평소 듣도 보도 못한 한 특정 종교 집단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종교 집단은 이른바 '사이비' 교단으로 조용히 세력을 넓혀가던 곳이었습니다.

언론과 방송 매체에서는 그 종교 단체를 집중적으로 알리기 시작했고

그 종교 단체는 원하든 원치 않던 한동안 한국에서 꽤 유명세를 탔습니다.

특이한 전도 방법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리 조작의 비밀]은 제목처럼 인간의 본성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조종하려 드는

심리 조작술의 실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앞서 말한 사이비 종교 단체처럼 광신도를 만들어내거나 멀쩡한 청년을 자살 테러리스트로

앞장서게 만드는 테러 단체 혹은 다단계 회사를 떠올리면 더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저자인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서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심리 조작' 영역을 탐구하는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2013년 출간된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심리 조작의 비밀]을 읽다 보면 최근 등장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 또한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책에서 말하는 심리 조작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스라이팅의 경우 당하는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반면

심리 조작은 집단을 상대로 '세뇌'가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 조작에서는 그 세뇌의 과정을 '터널'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터널 안의 좁은 세계가 전부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그것이 전부라고 여기고

단순하게 사고해버리는 것이죠.

이런 터널에 갇히는 사람들의 성향은 어떨까요?

저자는 의존성이 강하며 피암시성이 높고 불균형한 자기애를 지녔으며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심하다면 심리 조작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중 '의존성 인격장애'는 어린 시절의 애착형성 과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낍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심리를 조작당하는지에 대해

2~3장은 누가 심리를 조작하는지에 대해

4~5장은 무의식과 행동이 어떻게 조종되는지에 대해

6~7장은 심리 조작의 기법과 해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리 조작이 무서운 이유는 스스로가 조종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말려도 자신은 올바르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죠.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심리 조작 문제는 결국 자립과 의존의 문제로 귀결된다.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심리 조작의 비밀> 中에서


TV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서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이 다 사실일까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들이 다 진실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한번쯤 의심을 해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결국 함정에 걸리는 어리숙함을 인간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외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약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위험한 심리학을 다룬 [심리 조작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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