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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평점 :
어린 시절 가까운 친인척의 부고는 저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를 감성적 단어로 받아들였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 혹은 '영원한 작별'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것이 가슴이 메인 슬픔이나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은 단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듣거나 알게 된 많은 죽음들을 통해 타인의 아픔이
저에게도 슬픔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그 상실의 마음을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충분히 슬퍼할 것]의 저자 하리 작가는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자신의 삶 대부분을 차지하던 사람이 더 이상 이 세상이 없다는 상실감과 더불어
그가 힘들어하던 그 순간 도와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저자는
오랜 시간을 방황하던 끝에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슬픔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시간이 흐른 끝에 이 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17/pimg_7401191623786431.jpg)
저자가 그려나간 그림 에세이를 보며 처음에는 웃음이 나중에는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 하나마다 거리 곳곳마다 눈시울을 붉히는 저자의 마음을
느끼며 함께 마음 아파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가만히 응원해봅니다.
힘내세요, 이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해요.
어떤 위로도 엄마를 대신하진 못할 테지만 당신의 슬픔을 공감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17/pimg_7401191623786457.jpg)
저자는 결코 슬픔 속에 스스로를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사실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야 할지 몰라서 힘겨웠던 것 뿐이죠.
누군가의 도움으로 충분히 슬퍼하고 모자람 없는 애도의 시간을 보낸 끝에야
비로소 상실의 아픔과 죄책감의 고통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17/pimg_7401191623786460.jpg)
저자는 말합니다.
슬픔의 끝난 자리에는 일상의 감사와 온전하게 살아갈 자신의 삶이 남아있다고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며 자신의 곁에 남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저와 저의 엄마를 떠올리기보다 저와 제 딸을 떠올렸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슬퍼할 날이 짧아지고 행복을 떠올리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슬픔을 이겨낼 용기가 가득 채워지기를 바래봅니다.
이 순간에도 가시지 않는 상실의 아픔에 여전히 힘겨워하시는 분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기쁠 때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플 때는 충분히 슬퍼하는 마음을 담길 바라며
[충분히 슬퍼할 것]을 읽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17/pimg_7401191623786465.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317/pimg_740119162378646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