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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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출근 후 아침마다 확인하는 회사 메일함에 꼬박꼬박 수신되는 메일이 있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제목의 메일이었지요.

처음에는 '고도원'이라는 단어가 마치 시골 어딘가의 넓은 들판을 뜻하는 것 같기도 했고

마음을 수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나 수련관의 이름 같기도 했었습니다.

그 단어가 사람의 이름이라는 건 알게 된 건 시간이 꽤 흐른 후였지요.


[고도원 정신]은 날마다 메일함에 꽂힌 아침 편지를 보내던 고도원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사실 그가 직접 썼다기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걸었던 윤인숙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네요.

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회사 메일함을 통해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응원,

그리고 통찰력과 도전의 용기를 얻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칠순을 넘긴 연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그의 정신은 불굴과 도전으로 시작하여 꿈과 리더십을 거쳐 치유와 이타심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의 20대는 좌절과 울분이 가득했지만 30대는 민완기자로 활약했으며 40대는 평생 꿈꾸던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사람이 되었고 50대에 만난 명상과 치유라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명상원까지 건립하는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보낸 편지라면 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을 적어 놔라.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 꿈을 말해라."

꿈을 글로 적는 것이 먼저다.

이것은 건축가가 설계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자기의 과거 경험과 꿈꾸는 미래 사이에

상상력과 통찰력을 발휘해서 설계도를 먼저 그리는 것이다.

나에게 그것이 글이었다. 꿈을 적는 글은 무서운 힘이 있다.

언젠가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1장 불굴_부딪히더라도 버티고 나아가다> 中에서


최근 유행한 문장이 떠오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사람이니까 가능한 거야! 나는 힘들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레 꺾어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루려 할 때 '완벽'을 염두에 두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이죠.

[고도원 정신]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의 완성'을 다짐해봅니다.



고도원 작가는 혼자 걸어가지 않았습니다.

늘 새롭게 도전했지만 언제나 함께 꿈꾸고 함께 걸었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기 인생의 상처나 절망의 경험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같은 아픔과 좌절을 겪은 이들과 함께 치유와 연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마지막 장에서 말하고 있는 이타심이 아닐까요?

저자는 그 마음을 청소년들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링컨학교의 마지막 커리큘럼은 앞에서 말한 꿈너머꿈 만들기이다.

단순히 꿈에만 머물지 말고 그 너머로 이타적인 꿈을 가지라는 뜻이다.

나는 그걸 '북극성'이라고 표현한다.

북극성은 한 사람의 인생에 목표이자 좌표가 될 수 있다.

북극성이 가슴에 찍혀 있는 사람은 길을 잃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6장 이타심_더 먼 곳을 바라보다> 中에서


때론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번뜩이며 두각을 드러내는 삶을 부러워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잃기도 하고 꺾일 때도 있었으며 주저 앉아 꼼짝하기 힘든 적도 있었던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잘 견뎌왔다고 그러니 앞으로도 잘 견뎌낼 것이라고.

고도원 작가는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꿈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끝까지 씩씩하고 건강하게 희망의 길을 걷자고 손을 내밀어줍니다.

답이 없는 길을 걷고 있다면 그 길이 답이 되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안으로 힘을 키우고 밖으로 꿈을 실현해온 [고도원 정신]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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