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펀 -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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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들의 웃음소리.

놀이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언제까지고 뛰어다니는 발걸음 소리.

제가 어린 시절에는 골목마다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드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놀이든 아이들은 빨리 적응하고 쉽게 몰입했죠.

그게 재미있어서 서로 약속하지 않더라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골목 초입에 모여

어제와 똑같은 놀이로 꼬박 하루를 보냈습니다.


[파워 오브 펀]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이 보낸 어린 시절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움직이는 장난감이 없어도

돌과 나뭇가지, 흙으로도 충분히 하루를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각종 게임기와 장난감이 있어도

금세 싫증을 느끼고 따분해 합니다.

혹은 그 반대로 너무 깊이 빠져들어 스마트폰 중독이 되고 말 때도 있지요.

저자는 묻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재미를 그저 겉치레 말로 쓰게 되었을까요?'


진정한 재미는 자기비판과 판단에서 벗어나

완전히 참여하고 몰두하는 느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기가 하는 일에 푹 빠져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데서 오는 스릴이다.

웃음이고 장난스러운 반항이다. 기쁨이 넘치는 관계다.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느끼는 행복이다.

진정한 재미를 느낄 때 우리는 외롭지 않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자기 의심이나 실존적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다.

진정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우리 기억 속에서 돋보이는 이유는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파워 오브 펀> 中에서


저자인 캐서린 프라이스는 과학저널리스트이자 연설가이며

사람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며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기도 합니다.

그녀는 임신 후 아이와 함께 살아갈 집을 셀프 인테리어로 꾸미던 중 아이를 출산합니다.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고도 스마트폰으로 문 손잡이를 고르다가 문득 내려다보니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엄마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의 눈과 마주칩니다.

그 순간 저자는 자신이 진정한 인생의 재미를 외면한 채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런 통찰력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조사한 후

3가지 핵심 요소를 발견합니다.

바로 '장난기, 유대감, 몰입' 입니다.


진정한 재미를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함께 느끼는 몰입감'이라고 정의하면

이 경험의 가장 불가사의한 요소 중 하나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즉, 다들 그게 뭔지 알면서도 어떻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진정한 재미는 보편적인 동시에 유일무이한 경험이다.

<의외로 어려운 재미의 정의> 中에서


책의 PART.1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재미란 무엇인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재미의 의미와 현대인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과정 그리고 진정한 재미를 느낄 때

우리가 누리게 될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PART.2는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7단계 스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미 탐구를 시작하는 것부터 재미 찾기와 재미있는 공간, 몰입의 열정, 재미 모으기,

삐딱하지만 무해하게 반항하기 그리고 중요한 건 재미를 추구하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죠.

각 스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재미보다 무기력을 많이 느끼는 요즘 저는 저의 주의력이 어디로 분산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주로 스마트폰의 알림, 그것도 대부분 SNS 피드 알림이나 오픈마켓 앱의 알림이었습니다.

거의 활동도 하지 않는 SNS의 피드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다 보면 스스로 초라함을 느끼기도 하고

필요하지도 않는 온라인 마켓의 상품들을 스크롤하며 보는데 시간을 뺏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앱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알림을 모두 OFF 시켰습니다.

더 이상 가짜 재미에 찌들어서 무기력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파워 오브 펀> 또한 전자 장비들이 주는 역기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단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 한 개의 SNS 앱이라도 삭제한다면

진짜 재미있는 삶에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재미는

우리가 풍요로워져서 얻게 된 결과물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인이다.

<파워 오브 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 곧 우리의 삶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서

지금 저는 어디를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면이 죽어간다고 느껴질 때 읽어봐야할 책 [파워 오브 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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