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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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유연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향되는 것도 싫지만 편협해지는 것은 더욱 싫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타인과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이해심이 깊은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내가 옳다!'며 뜻을 쉽게 굽히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토론이 힘 생각의 격]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시사 이슈의 찬반 토론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인 허원순 작가는 한국경제신문의 논설 위원으로 12년째 사설과 칼럼을 쓰고 있으며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두 번 수상한 베테랑 기자입니다.

그는 신문사 사설을 쓰며 여러 사회적 이슈들 중 다양한 의견으로 갈리는 주제들을 모아

찬성과 반대의 대립되는 입장과 중립적 시각으로 내용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3불(不)'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3불은 불안, 불만, 불신을 말한다.

복잡하고 급박하게 빚어지는 현실과 현상을 제대로 이해 못하니 불안하고,

앞뒤 좌우 전후의 맥락을 모르니 늘 불만에 가득 차게 되고,

기초 지식도 충분치 않은 데 공부조자 않으니 정부든 언론이든

모두 불신의 대상이 돼버리는 것이다.

<토론의 힘 생각의 격> 中에서


의견이란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반대쪽 의견은 선뜻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 책은 그런 문제점을 짚어내며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최근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번쯤 관심을 가졌던 주제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도 있어 다양한 사회 논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맨 처음 다루는 주제는 바로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카카오 먹통 사태' 라는

문제만으로 얼마나 최신의 현안들을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부 가치의 충돌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인간들의 다양한 욕구와 관심 대상이

맞부딪치는 현상을 다루고 있으며 2부 경쟁과 규제는 시장 경제에서 자유 경쟁과

정부 개입이 어디까지 용인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3부 고용과 노동은 근로제와 최저임금, 정년연장, 청년실업 등 고용시장의 제도와

노동자들의 안정에 대해 토론하며 4부 성장과 복지에서는 취약계층, 공정한 분배와 격차 해소 등

첨예하게 대립되는 복지와 세금 정책에 대해 찬반양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각 이슈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이 되어 나의 의견과 같은 쪽의 일치하는 점을 살피고

반대되는 의견의 이해점을 찾아보면서 더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또 중립적 입장에서의 관점을 살펴보고 또 나은 해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고의 유연성을 나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이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서 길러지는 게 아닐까요?

점점 한쪽만 바라보려는 시각을 돌리고 좁아지는 생각의 너비를 넓히기 위해서는

나의 의견과 대척점에 선 주장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쯤 정말 나의 주장이 옳았던가 하고 의심이 될 때는 다른 쪽 입장에 서서 판단해보면 어떨까요?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 찬반토론을 담은 [토론의 힘 생각의 격]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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