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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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야? 오늘이야?"

며칠 전 주말에 나들이 가기로 아이와 약속한 이후 매일 아침이면 눈을 반짝이며 묻습니다.

아차, 싶습니다.

주말 아침에 오늘은 나들이 가자고 말할 걸, 괜히 일찍 말해서 매일 아침마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주말은 아직 멀었다고 해도 아이에겐 당장 내일이 주말같이 여겨지나 봅니다.

어서 시간이 흘러 주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시간 제어]는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인식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아이의 시간 흐름과 저의 시간 흐름은 같지 않습니다.

같은 시공간 속에서도 왜 시간의 흐름은 모두가 다르게 느낄까요?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볼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반면

싫어하는 공부 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저자인 마르크 비트만은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시간 지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과 관련하여 진행된 실험 중 꽤 알려진 '마시멜로 테스트'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당장 먹어도 괜찮지만 진행자가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조건을 단 것이죠.

물론 아이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입니다.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는 아이, 기다리다가 조금씩 먹어가는 아이, 참고 기다리는 아이 등등

15년의 세월이 흐른 후 가장 학업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물론 참고 기다린 아이들입니다.

이 실험은 물론 다른 결과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는 아이는 지금 이익을 추구함으로서 알 수 없는 미래의 큰 보상보다

작지만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쟁취한다는 결론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만족 지연'에 관한 것이지만 말이죠.


오랜 시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첫날은 언제나 특별하며,

우리는 일상적인 사건과 환경을 더욱 주의 깊게 경험한다.

그다음 날 일상의 감각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집 근처 모퉁이에 있는

카페나 비에 젖은 익숙한 거리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늘 여행에서 갓 돌아온 것처럼

삶에 집중할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더 풍성하고 다채로울까?

<3초, 현재를 느끼는 시간> 中에서


시간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24시간 하루'라고 약속처럼 정해져 있지만

우리의 몸이 느끼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생체 시계가 그러하죠.

아침이라고 해서 꼭 눈을 떠야 하고 밤이라고 해서 꼭 잠들어야 하나 싶지만

책은 24시간 주기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생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은 곧 노화를 뜻하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자의 시간이 흘러가 죽음을 맞는 순간이면

각자의 시간은 멈추게 되는 것이죠.

우스갯소리로 나이 숫자에 맞춰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10대는 시속 10km, 30대는 30km, 50대는 50km, 80대는 80km이라고요.

이 책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또한 명쾌하게 해석해 놓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기억에 거의 남지 않는다.

성인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아도 기억에 남는 사건이 거의 없으니

주관적인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났다고 느낀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삶은 고착된다.

반복되는 일상은 늘어나고, 새로운 경험은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별로 없으니 주관적인 시간이 짧아져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中에서


삶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하려면 늘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죽음을 피해 다니는 좀머 씨처럼 떠돌아다닐 수는 없겠죠.

그래서 나이가 들더라도 약간의 노동과 지속적인 배움은 필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간이란 무작정 흘러가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제어]를 읽으며

시간에 대해 잘 알기만 한다면 효율적으로 관리도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저 어릴 땐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라기도 했었고

아이를 키우면서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바란다면 성공을 위해 시간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을 위해 시간을 사용해야겠지요.

지금 나는 어디에 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뇌 과학이 알려 주는 시간 감각의 비밀이 담긴 [시간 제어]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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