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따듯한 목소리 현준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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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올 무렵이면 깊은 밤 잠에서 깨어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추위가 물러갈 즈음 혹은 추위가 다가오는 절기의 길목에서

쉬고 싶어하는 마음과는 달리 눈은 까만 밤과 하얀 달을 더듬어 봅니다.

그렇게 다시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새벽을 맞이할 때면 곧 계절이 바뀌리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의 저자 현준은 유튜브 '따듯한 목소리 현준'을 통해

잠 못 드는 누군가에게 편안한 목소리로 2백 여권의 책을 소개해주는 사람입니다.

따뜻함이 주는 열감보다 따듯함이 주는 포근함으로 구독자들의 밤을 위로해주는

그의 이야기가 담긴 첫 번째 에세이를 읽으니 마치 따듯함이 밀려오는 느낌입니다.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는 어느 날 문득 저자는 자신처럼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위해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개설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저자는 일상이 행복으로 채워지고

직장 생활과 병행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밤 산책에 나서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런 일상을 되찾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문득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잠시 멈춘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기에,

결코 늦은 날이란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조금 늦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나에게 맞는 편안한 옷'을 입고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행복한 일일테니까요.

<잠시 멈추어 서야 할 때> 中에서


그의 내밀한 자기 고백은 누군가에겐 자신의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힘든 시간에 대한 응원으로 들리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마음이 힘들 때면 오히려 잠을 많이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자고 일어나면 걱정이 사라질 거라고

그러기를 바라면서 계속 잠만 자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나에게 맞는 편안한 옷'을 찾고 있답니다.

또한 곧 찾으리라 믿습니다.




아직 저자의 유튜브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날 절로 눈이 떠지는 깊은 밤

그의 목소리를 벗 삼아 아침을 기다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잠 못 드는 누군가를, 혹은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어난 누군가를

따듯하게 맞이해 줄 그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쏟아지는 밤 비처럼 다정한 문장들로 가득한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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