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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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집안이 무언가로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사 온 지 1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집.

방방마다 가득 들어차 있는 쓸 일 없는 무엇들과 쓸 수 없는 무엇들.

이사 올 때만 해도 여백 투성이었던 우리 집은 숨 쉴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당장 팔을 걷어 부치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1일 1쓰레기 1제로]는 집 정리가 거의 끝난 현재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을 때, 꼭 필요해서 구입해야 할 때, 다시 사용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고 있지요.

무려 101가지의 방법으로요.

저는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옷장을 비우고 무조건 소유물의 숫자를 줄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그보다는 '무소유 無所有'를 추구하는 편이죠.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내게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것'이랄까요?


미니멀리즘과 제로 웨이스트는 핵심 원칙을 공유한다.

현실을 자각하고, 넘치는 잉여물을 줄이고,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찾는 것이다.

삶에 유용하고 크나큰 행복을 주는 것들만 추리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는 것이다.

<1일 1쓰레기 1제로> 中에서


저자인 캐서린 켈로그는 스무살에 유방암 공포증을 겪으며 더 건강한 삶을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거리에 널린 쓰레기를 보며 지구의 건강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자신과 지구를 돕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기도 하지요.

저도 그동안 많은 쓰레기들을 배출하면서 굉장히 양심에 찔렸습니다.

되도록이면 플라스틱을 분류해서 버리고 싶었지만 분리수거날 직원에게 거절 당하기도 하고

돈을 들여 각종 폐가전과 가구를 버리면서 돈 주고 사서 돈 주고 버린다며 반성하기도 하고

아이의 솜인형들을 쓰레기 봉투에 담으면서 다시는 장난감을 사지 않겠노라 다짐도 했어요

많은 잉여 제품들을 중고거래앱을 통해 처분하고 무료 나눔도 꽤 했더랬습니다.

집이 비워질수록 마음이 개운해지고 그동안 무엇에 집착하며 살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저자의 주거지가 미국이라서 우리나라의 재활용 분리수거나 쓰레기 배출 실정과는

다를 수 있지만 출판사가 친철하게도 각주를 붙여 국내 사례를 따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는 빨대 사용중지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기, 손수건, 텀블러 휴대 등이 있고

조금 손이 가지만 천연표백제나 미용제품 제조법 혹은 면생리대 활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현재 책에서 알려주는 몇몇가지 실천법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이고 싶어서 다회용 물병을 들고 다니는데

갑자기 '힙플라스크'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또 열심히 검색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또 이렇게 택배 포장지 쓰레기와 얼마나 쓸지 모를 물병을 사들일 뻔 했네요.

싱크대 수납장을 열어 다회용 물병이랑 보온병이 몇 개나 있는지 헤아려보며

얼른 정신을 차렸습니다.



얼마 전 아이 학교의 학부모 강연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돌고 돌아 현재 우리의 식탁에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제 수돗물과 생수에도 들어 있다고 하니 무서워졌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려면

지금 세대인 우리가 덜 소비하고 더 아껴 써야겠다는 결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합시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1일 1쓰레기 1제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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