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이틀 전, 열이 오르내리던 아이는 코로나 확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덩달아 부모인 우리도 확진자가 되고 말았죠.

팬데믹 이후 2년 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코로나의 레이더망을 잘 피해왔던 우리 가족.

혹시 무증상으로 지나간 게 아닐까, 싶었지만 제대로 앓고 보니 아니더군요.

재감염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차라리 걸려서 속시원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번 코로나 시국을 적응해 나갔습니다.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은 코로나에 학교를 빼앗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말도 들은 적이 있어요.

2020년 전문대 입학생들이 제일 안타깝다고요.

재학 중 학교를 몇 번이나 출석했을까요?

뿐만 아니라 초중고의 재학 중이던 아이들과 학부형들은 바뀌어버린 수업 일정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우왕좌왕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울 지경입니다.

저자인 김현수 작가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현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및 코비드19 심리지원단의

책임자이며 2002년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여 치유형 대안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책은 코로나로 인해 마음 앓이 중인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분석과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K-방역을 통해 코로나 감염예방 시스템을 훌륭하게 구축한 상태이기는 하나

그 이후의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준이나 대책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나갈 방향을 제시하며

어른들이 함께 동참해주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입학식과 졸업식, 봄가을이면 떠나는 소풍과 수학여행, 학교 축제와 운동회 등등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귀찮으면서도 왠지 설레었던 그 모든 행사들은

충분히 '우리' 학교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모든 행사는 중단되었고 아이들은 등교조차 중단되어

서로가 공동으로 공유하고 이어나갈 공감대가 무너진 실정입니다.


아이들은 '리추얼'이라는 공동 유산을 자신의 기억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즉 공동체 문화의 경험자, 상속자, 전파자가 되지 못했다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또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보는 강력한 소속감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공동체에 가입은 되었으나 소속감은 희미한 상태인 것입니다.

<2장 코로나가 남긴 발달적 상처들> 中에서


그렇다면 아이들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4장과 5장에 각각 알려주고 있습니다.

존재감, 성취감, 자율감, 주도성, 중독, 몸, 디지털 리터러시, 생활 돕기, 집안일,

부모나 교사 자신이 스스로를 돕는 등 열 가지의 실천 방법과 아울러

신체, 관계, 생활, 학습, 가정의 회복에 대한 논의와 통찰을 다루고 있으므로 눈 여겨 봐야겠습니다.


'공부해라, 책 봐라, 스마트폰 보지 마라, 밥 먹어라, 차라리 자라, 씻어라' 

위 말들은 아이들이 말하는 코로나 이후 흔히 듣게 되는 부모님의 여섯 가지 잔소리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명령과 지시 외에는 다른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아서 조금 찔리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어른들 또한 처음 겪는 상황이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애써 변명해 봅니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지혜와 슬기를 모아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치유와 회복의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회복 솔루션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