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우뤄치안 지음, 이서연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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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20년 전 흥행했던 섹시 코미디 영화가 떠오르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목에 있는 '색(色)'이라는 글자가 주는 은밀한 뉘앙스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었을 거라

짐작합니다만 덕분에 '반야심경'을 들을 때면 한동안 그 영화가 떠오르는 후유증(?)도 조금 겪기도 했지요.

색(色)이란 글자를 봤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은 제목처럼 불경 반야심경을 토대로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불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경일 것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지만 줄여서 <반야심경>이라 불리고 있으며

그 뜻은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짧은 경문 속에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특히 중심사상은 공(空)이란 단어에 들어있죠.

불경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흔히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문장을 들어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년전 저는 한창 불교에 심취해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모태 기독교인이었으나 현재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웃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깊이 감명 받아 한창 마음공부에 빠지기도 했지요.

쉬는 날이면 늘 산사를 찾아 다녔고 부처님께 절도 드리고 시주도 올렸어요.

특히 '반야심경'을 좋아해서 열심히 외우며 여러 해석본도 찾아 읽었습니다.

나름 반야심경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머리말을 읽으며

또 한번 참신한 자극을 받게 되었네요.


당신이 곧 사랑이고, 사랑이 곧 당신이다.

사랑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으며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받지 않는 건 모두 망념일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라> 中에서


'사랑'을 말하는 반야심경이라니, 역시 세상 모든 종교는 '사랑'이 제일인가 봅니다.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번뇌가 생기고 욕망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반야심경은 말하는 게 아닐까요?

자신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은 다른 곳에서 채우려다 보니 삶이 고통스럽다고요.

'모든 것이 다 허상(空)'이라는 반야심경의 말은 성경에서 말하는 '헛되고 헛되도다'와 일치합니다.

반야심경은 자신 안에 자신이 없다면 다른 무엇으로도 스스로를 채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요.



'하루 한 장'이라는 표현에 하루 한 문장씩 필사하는 구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요.

물론 책의 맨 마지막은 필사노트로 이뤄져있습니다만 한자로 경문을 따라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네요.

꼭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목차를 통해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라 읽을 수도 있고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참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X나 쩌는 방법을 알고 싶어?'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반야심경을 현대어로 번역한 글이 한때 제 휴대전화의 배경 화면으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매번 그 글을 읽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지금도 제 구형폰에는 그 글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현대어로 번역된 반야심경의 후렴구와 같은 진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은

다음과 같이 해석되어 있습니다.


'읊어라. 마음은 사라지고 혼은 고요해지고 모든 것은 여기에 있고,

모든 것을 초월한 자가 될지어니. 깨달음은 그때 얻게 되겠지.

모든 것은 이 진언으로 성취되리.' 


평안을 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마음의 고전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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