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현대지성 클래식 43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오래전 친구가 웬 벽돌 한 장을 들고 왔습니다.

저는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는 '플래너'라고 답했습니다.

친구는 앞으로 플래너를 통해 성공하는 삶을 살겠노라며 굳은 다짐을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걸 들고 다니면 팔뚝이 굵어지는데는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죠.

친구는 매년 속지를 새로이 구입하며 플래너용 액서사리 수집에 상당한 열의를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그 친구가 지금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이 제가 처음으로 '프랭클린 플래너'를 만났던 기억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에서 만난 프랭클린은 한 인간이었습니다.

이민자 가정 출신, 대가족의 가난한 집안, 학벌은 초등 2학년 중퇴라는 불리한 조건,

어쩌면 흙수저라 불리는 사람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벤저민 프랭클린은 1700년대 사람으로 '최초의 미국인',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별칭으로 불립니다.

미국 화폐인 달러 지폐에서 가장 고액권인 100달러짜리의 사나이이기도 하죠.

그의 태생과 성장 과정은 비록 흙수저같지만 초기 미국 사회의 사람들은 다 비슷한 조건이었고

그 비슷한 조건을 딛고서 자수성가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은 것은

그 자신의 노력과 끈기, 도덕성 덕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서전은 총 3부로 나뉘며 1부는 탄생부터 청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2부에서는 스스로 정한 13가지 미덕을 체화해 가는 과정을 들려주며

3부는 사업적 성공과 발명가로서의 삶 그리고 영국의 식민 정책에 저항하는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1부의 경우 아들 윌리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되어있는데

왠지 영화 <빅피쉬 Big Fish, 2004>가 떠올랐습니다.

이걸 어린이 동화 형식으로 쓴다면 제목을 <소년 벤저민의 대모험>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인간 사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진실함'과 '성실함', '청렴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얻은 신조와 도덕관에 대해 글로 써두었고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7장 필라델피아에서 사업을 시작하다> 中에서


2부는 마치 프랭클린 플래너의 초안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가 정한 13가지 미덕,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이 모든 목록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미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자신이 정해 놓은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그는 위대한 미국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천성에서 '자만심'만큼 억누르기 힘든 것도 없을 테다.

자만심은 감추고 억누르더라도, 조롱하고 모욕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의 틈새라도 있으면 그 틈새로 빠져나와 얼굴을 들이민다.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에서도 그런 자만심이 눈에 띌지 모르겠다.

내가 자만심이란 못된 습관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겸손'을 자랑하는 짓일 수 있기 때문이다.

<9장 완벽한 도덕적 삶을 위한 계획> 中에서


저에게 부족한 미덕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어가 '절제'네요.

그리고 결단, 평정, 겸손 등등 어느 한 가지 충족된 것이 없어 보입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쓴다고 해서 채워질 수는 없겠지요.

결국은 실천입니다.

부단한 노력과 연습 끝에 이룰 수 있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서전이라고 조금 자기 자랑만 늘어놓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안 읽었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프랭클린이 알려주는 확실한 성공과 지혜의 원형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