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 - 상처받지 않는 힘
김신영 지음 / 대한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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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겁게 수다를 떨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기분 좋게 자리에 누웠는데

'내가 너무 말이 많았나? 나 혼자만 떠들어댔지? 아까 그 말할 때 친구 표정이 쌔하던데, 화났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쉬이 잠들지 못하고 끙끙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친구에게 잘 들어갔는지 확인 문자를 보냈는데 5분, 10분, 1시간이 지나도록

친구로부터 답신이 없을 때, 좋았던 기분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마음은 소용돌이칩니다.

'아~ 역시' 마음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부여잡고 이불을 덮어 씁니다.



[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를 읽으면서 때때로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 저를 떠올리게 됩니다.

남들은 다 괜찮은데 나만 세상의 상처란 상처는 다 받고 사는 기분,

오늘도 누군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면 눈치보면서 내 잘못인가? 하며 안절부절하며 보는 눈치,

나름 잘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도 몰라줬을 때 서운하면서 분한 마음.

책은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가장 큰 이유는 '자아정체감'이 발달되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저자인 김신영 박사는 교육과정 전문가이며 교육청 장학관이자 공주대학교 겸임교수입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적응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학생들 스스로가 상처를 회복하고 안정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경력을 통해

'좋은 부모 인성교육'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상처받지 않는 인간의 비밀과 자아정체감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한 사람은 결코 자신이 가진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으스대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

자아정체감의 발달에서 가장 큰 핵심은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

<당신은 어떻게 강한 사람이 되는가?> 中에서



책은 정신분열증을 앓는 엄마와 동생이 부끄러워 숨겨오다 친구들에게 들켜 자살을 시도한 여학생이

그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된 학교장과 상담을 받게 되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상처 받지 않는 힘을 지닌 인간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자아정체감이 발달되었다는 점입니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하려면 우선 어린 시절 받은 영향으로 인해 형성되는 긍정적 자아개념과

자아개념이 발달하여 마련된 긍정적 자아존중감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좋은 사람,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멋진 사람 등

긍정적으로 인식해야만 나를 가치 있게 여기는 존중감이 발달할 수 있어.

긍정적 자아개념은 자아존중감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거야.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中에서


자아정체감이 발달한 사람은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서류를 작성하여 직장상사에게 제출했을 때, 상사가 글러먹었다며 재작성 요구할 시

자아정체감이 부족한 사람은 글러먹었다는 표현을 자기자신에게 돌리지만

자아정체감이 발달한 사람은 글러먹었다는 표현을 서류에게 돌리는 것이죠.

상대방이 "쯧!"하고 혀를 차는 소리에도 자신을 한심하다고 여기며 상처를 받는 것 또한 마찬가집니다.

책의 중반까지는 자아정체감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아의 뿌리인 자아개념이 잘 자라서

자아의 싹인 자아존중감이 되고,

이게 자라서 최종적으로 자아정체감으로 발전한다는 거야.

자아개념이나 자아존중감은 단지 자아의 완성 단계인

자아정체감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볼 수 있어.

<자아정체감으로 발달하지 못한 자아존중감은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 中에서


후반부에서는 자아정체감이 잘 발달된 민족으로 '유대인'을 꼽습니다.

유명한 하브루타 교육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대인의 부모 교육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는다고 합니다.

즉, 자아정체감이 발달되지 못해 상처를 잘 받는 부모가 상처를 잘 받는 자녀로 키운다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뜨끔했습니다.

저도 역시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이도 친구와의 문제로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면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사람보다 상황에 집중하며 아이를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것은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든 안 하든

나는 그냥 소중한 사람이다.

그 누구도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논할 자격은 없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며,

내가 그렇듯 남도 그렇다.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中에서



[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를 읽는 내내 깊이 공감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나름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 치유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사람들과 관계가 어렵고 힘들어 혼자를 더 편안해하는 저를 알아차립니다.

새로운 관계가 생길 때마다 노심초사하느라 진이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의외로 그런 마음을 숨긴 채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요.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가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상처받지 않는 힘을 길러주는 책 [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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