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잘 배울 수 있는가?

배움의 습관 - 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세계 엘리트들의 공통된 9가지 습관
오카다 아키토 지음, 이정미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6월

참 이상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리도 공부하는 것이 싫더니 나이가 든 지금은 배우는 것이 왜 이리 재미있을까요?

공부와 배움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학창 시절엔 공부하면 벼락치기를 하더라도 조금은 남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다음날이면 또 새로워지는 건 왜 그럴까요?

왜 세상엔 이토록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나는지 저는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지

아무리 배워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인지 자못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배움의 습관]은 부제목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세계 엘리트들의 공통된 9가지 습관'이라니,

도대체 이 명문대들에게는 어떤 배움의 습관이 있는지 너무도 배우고 싶었거든요.

저자인 오카다 아키토는 일본 도시샤 대학을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일본인 최초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현재 도쿄 외국어 대학교에서 종합국제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그가 유슈의 대학들과 국제교류회를 통해 강의하며 체득하게 된 배움의 방법들을 모으고 집필한 책이

바로 이 [배움의 습관]인 것이죠. 

세계 엘리트들의 9가지 배움의 습관은 목차에서부터 드러나 있습니다.

<관찰, 경청, 생각, 모방, 기록, 의견, 질문, 비판, 퍼포먼스>

지금 필요한 배움이란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

다문화, 다언어 사회에서 소통을 통해 협력하는 능력

비판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배움이 필요한 이유> 中에서

팬데믹이 한창일 무렵 학생들은 난생 처음으로 온라인 쌍방향 학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전까지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통한 보조학습을 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만

학교의 교실이 아닌 집에서 비디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정규수업을 받은 것이 처음일 것입니다.

그것은 선생님도 마찬가지일테죠.

전혀 새로운 배움을 시작해야할 때 야기될 혼란과 소동은 예상보다 컸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변화와 불확실성,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책에서 제시하는 9가지 배움의 습관을 단련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 속의 내용들 어찌 보면 새롭다고 할 만한 것도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본에 가장 충실한 것이 가장 빨리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가장 주의 깊게 읽었던 것이 5장의 '기록하기'와 7장의 '질문하기'입니다.

우선 기록하기에서는 코넬식 필기의 경우 웹서핑 중 우연히 코넬 노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 공책에 필기를 할 때 늘 서두에 키워드를 써놓고 그 옆에 필기를 해나가는 편이었는데

코넬식 필기가 바로 그런 노트정리법이었습니다.

필기내용 중 떠오르는 생각을 덧붙이는 게 지저분했는데 마지막 공란에 저의 생각을 써놓는 것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지금도 이 노트를 이용하여 필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4행 일기'도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4행 일기의 요령

1행 그날 일어난 일 중 하나를 골라 사실내용을 쓴다

2행 일어난 일에서 얻은 영감이나 발견한 사실을 쓴다.

3행 발견에서 배운 점을 쓴다.

4행 1~3행을 바탕으로 이상적 모습을 선언한다.

또 7장의 질문하기에서는 단 한 문장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사람은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말인즉슨,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책은 이처럼 9가지 배움의 습관을 차근차근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단련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한번에 습관화하기란 힘들겠지요.

책 속에서 언급하는 9가지 습관 중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골라

먼저 실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처음 읽을 땐 뭔가 심리학 같기도 하고 철학 서적 같기도 하던 [배움의 습관]

하지만 읽다 보니 확실히 실용서라는 걸 알겠네요.

저의 배움에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천해 볼만한 내용들로 꽉 차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를 꾸준히 성장 시키는 일상의 법칙 [배움의 습관]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