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생활에 있어 과학적 이론과 응용이 접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없습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생필품부터 가전제품, 의약품, 자동차,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보이지 않는 물리적 작용까지 모두 과학의 범주에 속해있지요.

그렇지만 또 과학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도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도대체 왜 과학은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는 바로 그런 의문점을 풀어주고 있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과학 상식에서부터 인간관계까지 지구 안에서가 아닌 우주에서 찾는 것이죠.

아니 과학 상식이야 그렇다 치고 인간관계를 우주에서 찾다니 말이 되나? 싶지만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대부분 우주를 통해 그 답을 찾아주고 있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자 사지 하루오는 일본 도쿄대 출신의 이론물리학 박사로 천문과 우주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엄청난 이력을 자랑하는 만큼이나 글을 엮어나가는 솜씨도 훌륭한데요

책을 펼치자마자 어떤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여느 과학 책과는 달리 대학의 학생상담실을 배경으로 상담실장 신기루 교수를 비롯한

여러 학생들이 등장하여 진로와 연애, 인간관계, 성적 등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학생들이 가져온 고민들이나 일상 문제들이 하나같이 신기루 교수의 전문 분야인

우주 이야기를 통해 모두 해결됩니다.

예를 들면 여자친구랑 다툼이 있었던 학생의 고민은 하늘이 파랗고 노을이 붉은 이유를 설명하며

풀리게 된다거나(8. 왜 하늘은 파랗고 저녁놀은 붉을까?)

작은 키가 고민인 여학생의 푸념을 물리학 관점에서 인간의 형태는 태양과 지구가 결정했다는

설명을 통해 위로해주는 (17. 인간의 모습은 누가 정했을까?) 식으로 진행되는 거죠.


인간이 이런 모습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1. 지구가 지금과 같은 크기일 것.

2. 지구가 지금과 같은 무게일 것.

3.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지금 정도일 것.



신기루 교수님과 같은 분이 곁에 계시면 과학이 조금 더 쉽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2편의 이야기 중 후반 20편은 거의 인간관계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여러 감각 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작용하는 기관인 청각은

공룡 덕분에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공룡과 인간은 존재하는 시대가 서로 다르지 않나,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책 속의 설명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현대인은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칠 가능성이 있지.

보이지 않는 부분, 들리지 않는 부분에도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그 세계를 느끼려 하는 것.

자연과학의 세계에서 식스센스는

오히려 그런 감각일지도 몰라.

<25. 오감의 세계가 전부는 아니다?> 中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과학이란 과목을 막연히 어렵게만 받아들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학창 시절 배웠던 과학이 너무 입시에만 치우쳐 있었던 탓일지도 모릅니다.

원소기호로 외우던 화학을 일상과 접목 시킨 생활 과학이란 과목으로 다가왔더라면

혹은 물리학을 우주와 인간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과목으로 배웠더라면

과학이 바로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파고들어도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면 그 답은 지구에 있는 게 아니라

우주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답을 우주에서 찾아주는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를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