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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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취업을 위해 천자문을 외워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따로 교과목에 편성된 것은 아니라서 천자문 책자를 구입해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외우다가

매주 월요일이면 50분의 점심시간에서 30분을 따로 떼어 쪽지 시험을 치르곤 했지요.

당시에는 신문에 한글 표기 없이 한자만 적힌 경우가 많았기에 한자를 모르면 안된다고

선생님들이 어찌나 겁을 주시던지. 그래도 그 덕분에 한자 까막눈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또 조금 지나서는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치환하는 운동도 벌어져서 순우리말 공부도 많이 했죠. 

요즘은 영어나 줄임말을 많이 써서 그런지 한자나 순우리말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른의 문해력]은 문장 읽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책입니다.

저자 김선영 작가는 전작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를 통해 문장력 트레이닝을 시키는

글쓰기 코치 '글밥'으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힘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더불어 이해한 내용을 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중략)

문해력을 키우는 과정을 세 단계로 요약하면,

'들어오고 숙성하고, 나가고'입니다.

<1장 스트레칭> 中에서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인터넷 동영상 채널이나 OTT 채널 등을 통해 워낙 볼거리가 많다 보니

책 읽는 문화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조금 긴 내용의 문장을 읽게 되면 잘 이해가 되지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더군다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잘 읽어야만 잘 정리가 되고 잘 정리가 되어야만 잘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책을 읽어서 들어온 지식을 잘 소화 시켜서 그것을 다시 글로 재생산해내는 것이죠.

그러니 문해력이 딸린다면 이 과정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문해력 PT를 통해 우리의 뇌를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뇌로 바꿀 것을 목표로 합니다.

1장의 문해력 체급 분석을 시작으로 총 8주에 걸쳐 4장까지는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의 근육을 키우고

5장의 근력향상 테스트를 통해 문해력이 얼마나 향상 했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 책을 읽은 후 저자의 전작인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어휘력이 빈곤한 편이라서 2장의 어휘 근육을 좀 더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늘 사용하는 단어를 계속 넣다보니 문장이 비슷하게 읽히는 경우가 많고

또 지시대명사나 의존명사 '것'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주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단어의 앞뒤 옆을 꼼꼼히 살피고, 겉과 속을 뒤집어보면

다양한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거에요.

어떤 뜻과 활용을 가졌는지 관찰하면

단어를 더 잘 알게 되고, 잘 알면 사랑하게 됩니다.

단어를 사랑하면 자꾸만 수집하고 싶어요.

당신의 어휘 곳간이 풍족해집니다.

<2장 어휘 근육> 中에서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문해력PT가 실시됩니다.

책 속의 내용을 꼼꼼히 훈련했다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한 단원이 끝날 때는 근육 보충제가 주어집니다.

좀 더 단단하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독서팁입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잘 실행하면 분명 어른다운 문해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나면 중반까지는 잘 기억하는데 마지막 부분이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 경우라 추리 소설의 경우 범인이 기억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던 적도 있었어요.

왜 그런가 했는데 이 책의 '문해력 체급 테스트'를 해보니 제가 문장을 끝까지 집중하지 않고

대충 나름대로 짐작하고 마무리 지어버린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독서력 문제의 보기를 아무리 읽어봐도 답이 없는 것 같았는데 정답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내용이 제일 마지막 단락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덕분에 책을 읽을 땐 집중해서 끝까지 읽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굳게 결심했습니다.

글의 내용을 제 마음대로 결론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확인한 셈이죠.

아무리 읽어도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그럼 제대로 읽고 어른답게 쓰게 되는 문해력 트레이닝 [어른의 문해력]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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