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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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난 것은 초등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청소년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이었던 책 속의 스토리와 삽화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었죠.

제우스와, 헤라, 아르테미스, 아폴론, 포세이돈, 에로스,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등등

신화 속의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에 그야말로 폭 빠져서 한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만 탐독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서사는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현대지성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초판 발행 80년 주년 기념으로 컬러 도판 100장을 포함한 전면 개정판이라고 하네요.

저자 이디스 해밀턴 작가는 세계적 신화 스토리텔러로서 독일에서 태어난 미국인인데 부친에 의해 

라틴어와 그리스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에서는 어학과 의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1800년대에 태어난 여성분으로서 상당한 교육을 받으셨네요.

고대 그리스 문화와 기독교에도 꽤 관심이 많으셨는지 교직을 은퇴한 후 1963년 9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40년 넘게 다양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고대 미술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화사에서 빠질 수 없는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은 두 가지, 

그것은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과 영웅 그리고 인간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극적인 스토리들은

예술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적 콘텐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이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 용어 속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이 깃들어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전세계 도시 어디서든 눈에 띄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유명한 로고는

신화 속 바다요정 세이렌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 위한 만화부터 그림책, 어른들을 위한 명화집이나 인물사전 등 입맛에 맞게 골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현재도 많은 관련 책들이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여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랫동안 고대 그리스 문화를 연구한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과

과학적 방식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근하고 분석하여 쓴 책입니다.

신들의 결점을 들춰내는 흥미 위주나 신들의 위대함을 숭배하는 맹신적인 글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대인들의 생각 방식과 감정을 신화를 통해 알려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예술가들과 시인들은 인간이 얼마나 멋지고 곧고 빠르고 강인한지 깨달았다.

인간은 그리스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미의 실현이었다.

그들은 상상 속에서만 완성할 수 있는 형상을 창조해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스의 모든 예술과 사고는 인간에게 집중되었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中에서


그리스인들은 이전 세계와 달리 인간의 모습을 본떠 신을 만들었다는 문구가 의미심장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많이 접해보신 독자들에게는 또 다르게 해석된 신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적게 접해보신 독자들에게는 풍부하게 수록된 명화를 통해 보다 많은 상상의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화 속 인물들의 전설은 이어지듯 이 책 또한 몇 번이고 다시 펼쳐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지만 밤하늘의 별자리는 여전히 신화 속 주인공들의 차지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대를 거듭하여 회자되고 시대를 초월해도 남아있는 오래된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또 새로운 신화를 기대하며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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