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클래식 - 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최은규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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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듣기 시작한 것은 운전을 시작하고부터였습니다.

운전하면 약간 무의식이 되는데 그때 본성이 드러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차를 타면 얼른 도착지에 닿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차를 모는 편이었습니다.

클래식을 들으면 조금 느긋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클래식 전용 라디오 방송을 고정해두었어요.

물론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듣는 귀와 핸들을 잡은 손은 별개였던 모양이에요.

그래도 덕분에 클래식은 참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다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듣는 귀는 있으나 아는 지식이 없는 저에게

알아두면 좋은 클래식 상식들을 만화를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저자가 베토벤을 좋아해서 그런지 베토벤 에피소드가 자주 등장합니다.

저는 베토벤을 위인전으로 읽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베토벤이 9번 교향곡 '합창'을 작곡하고 초연 할 당시 이미 귀가 들리지 않았는데

연주가 끝나고 갈채와 함성이 일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서있던 베토벤을 합창단원이

관객석으로 돌려 세웠던 사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흔한 이야기보다 더 다양하고 재미난 숨겨진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977년 발사되어 '창백한 푸른 점'을 찍어 보낸 보이저호에 골든레코드가 탑재되어 있다거나

27곡의 음악 중에서 바흐의 곡이 무려 세 곡이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림 곳곳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으면 소개된 곡을 바로바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몇몇 곡을 QR코드로 찍어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으니 곁에서 함께 음악을 감상하던 아이가

"어, 이 노래 나 아는데?"라고 해서 "네가 어떻게 알아?"했더니

좋아하는 만화 영화나 광고에서 자주 들어본 음악이라며 허밍으로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classic'이란 단어의 의미를 또 한번 되새기는 느낌이었습니다.

클래식 단어를 영어로 찾아보면 '일류의, 최고 수준의, 대표적인, 고전, 명작'등의 의미가 있지요.

일반적인 유행가와는 달리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시대를 초월하여 지속적인 가치를 지닌 음악.

클래식 음악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아름다운 선율로 우리 곁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페이지당 2컷으로 배분되었다는 점이에요.

한 페이지당 4컷으로 채워서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아주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클래식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작곡가 뿐만 아니라 곡에 대한 해설이나 음악 용어에 대한 해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리고픈 책 [어쩌다 클래식]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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