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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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종교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뭔가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눈에 보이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정신이 아닐까요?

어찌 보면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은 다르나 추구하는 바는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일 것입니다.


[백만장자와 승려]는 바로 그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얼핏 백만장자와 승려는 물과 기름만큼이나 섞이지 않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세상은 더욱 흔들어 대는 것일 테지요.

아무리 애써도 결국 물질과 정신은 섞이지 않고 제자리를 찾아가니까요.

아주 신비롭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남기면서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머리말에 이런 글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건 삶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순 자체이기 때문이라는 걸 말입니다.

<백만장자와 승려> 中에서


이 책은 소설입니다.

백만장자로 보이는 인물과 덕이 높은 승려로 보이는 인물이 표지에 있어서

저는 에세이일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만 전 세계 12개국에 판권이 판매된

교양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저자인 비보르 쿠마르 싱은 인도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의 대학에서 회계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며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출생지가 히말라야산맥의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물질적 중요성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소중히하는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작가이기에

백만장자와 승려가 등장하는 소설을 쓸 수 있었던게 아닐까 유추해보게 되네요.

이 책은 아주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21일간 백만장자와 승려는 그들은 서로 다른 것을 좇고 거기서 만들어진 행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니멀리즘과 디지털기기, 인간관계와 습관, 건강 등 어찌보면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들이 집착하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것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7장의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읽는 이가 가진 관념에 따라 고개를 끄덕일 수도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는 제목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잠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도 있지요.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저의 경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편입니다.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돈을 주고 고용하는 베이비시터가 참 고마운 존재라는 걸 잘 아니까요.

예전에 오헨리의 단편소설 중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을 읽은 후 역시 돈의 힘이라면

사랑도 얻을 수 있다(살 수 있다는 게 아닙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시간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7장에서 백만장자의 돈에 대한 강연을 통해 승려에게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과 같은 쪽지를 남겼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돈 버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행복을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생각해봅니다.

요즘 '덕업일치'라는 4자성어(?)가 유행이라지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어서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려울까요?

반대로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백만장자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 지혜로운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직업적인 목표를

행복과 일치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지혜:백만장자의 깨달음> 中에서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쉽게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 요즘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에는 한도가 있지만 불행에는 한도가 없는 게 아닐까 가끔 한탄을 하곤 합니다만

그러하기에 우리는 더욱 행복하기를 바라야겠지요.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니까요.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 간의 대화를 담은 [백만장자와 승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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