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재발견 -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외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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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시도하게 되는 계획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감사일기' 쓰기죠.

그런데 매번 한 달을 넘기지 못하게 됩니다.

쓰다 보면 점점 어디에 감사해야 할지 목적을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누군가에게 감사하거나 무언가에 감사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몇 년이나 시작만 할 뿐 지속하지 못했네요.


[감사의 재발견]은 5년간 감사를 체계적이고 실용적으로 연구한 내용입니다.

제가 감사일기를 지속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이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주 2~3회만 작성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물론 최대 다섯 개씩 기록을 해야하지만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는 일상에서 '감사'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에만 신경을 썼는데

주어진 것에만 감사하며 그 이상을 원하지 않는 무기력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혹은 감사를 의무로 여기며 부담스러워하는 면도 있고 또는 우리가 받는 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성취한 것이기에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 저자는 감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무관하게,

때로는 자신의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삶 가운데 좋은 일이 일어남을 안다.

감사의 속뜻은 겸손이다.

타인의 기여 없이는 오늘의 성취도, 나도 없다.

<감사의 새로운 정의> 中에서


[감사의 재발견]은 감사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감사'가 뇌과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속의 목차를 읽다가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바로 13장의 <힘들 때 감사하는 법>이었어요.

'미운 사람이 있거나 힘들 일이 생겼을 때 이조차도 '감사'로 여겨야 하는 것일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책은 감사는 불쾌한 기억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조망하게 만들며

나쁜 일을 통해 좋은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감사는 기억의 예리한 고통을 잔잔한 기쁨으로 바꾼다"는 본회퍼 목사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감사는 부정적 경험을 외면하고 좋은 일만 생각하라는 얄팍한 행복론이 아니라,

장애물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저력이 우리 내면에 있음을 알려준다.

<힘들 때 감사하는 법> 中에서


[감사의 재발견]은 많은 사람들이 감사로 인해 행복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핵심정리와 감사가 뇌에 끼치는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정리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일상에서 감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용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일단은 주 2일~3일을 목표로 감사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저는 최근 감사하는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매섭도록 추운 겨울날 아침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따뜻한 물이 나올 때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모금을 마실 때

가족들이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함께 식탁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할 때

평범한 일상임에도 감사할 일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매일 감사일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대로 된 감사가 뇌과학에 미치는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감사의 재발견]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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