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나를 소개하는 글쓰기

퍼스널 스토리텔링 - 하버드에서 배우는 자기 표현의 기술
토머스 리처드 지음, 최은아 옮김 / 일므디 / 2022년 2월

제가 처음 취업을 할 때만 해도 이력서랑 등본만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소개서' 통칭 자소서까지 요청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 자기소개서를 달라고 할 때 당황스럽더군요.

'나를 어떻게 소개하라는 거지? 에세이인가? 감상문인가? 소설을 써야 하나?'

등등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여러 조언을 참조하여 작성하기는 했지요.

'저는' 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둥 '엄격하신 어머니, 인자하신 아버지'는 식상하다는둥

직무위주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미화시켜 앞으로의 포부를 진솔하게 쓸 것!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서란 한마디로 저라는 사람을 기업에 파는 설명서 같은 거네요.(웃음)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자기를 표현하는 글쓰기 기술에 대해 설명한 글입니다.

얼핏 읽어보면 하버대학에서도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건가? 싶지만

그보다는 한가지 주제를 밀도있게 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이죠.

어떤 글을 쓸 때는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쓰기 위해 가져야 할 시선이 있습니다.

틀에 맞춘 형식이나 규칙이 아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이 겪은 경험에 개방적인 마음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인상적이었던 감각, 기억, 그 기억에 대한 감정, 수년간 살면서 배운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퍼스널 스토리텔링> 中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실 누군가에게 자기자신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질문만큼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도 없습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만큼 설명해야 할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죠.

글로서 옮기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질문을 한 사람들 혹은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이 저에게 듣고자 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그저 누구의 자녀로 태어나 어디서 자랐으며 무엇을 배웠으며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구구한 사연들이 꼭 궁금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입학사정관이나 인사 담당자는 글쓴이의 단어와 문장,

문단을 다루는 감각을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물론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쓰느냐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읽는 사람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시선을 사로잡는 글쓰기> 中에서

자기소개서도 결국은 글쓰기입니다.

단어와 문장, 문단을 능숙하게 다루어서 흐름이 있는 글쓰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자기소개서들 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글은 바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저 사실을 나열하여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인 요소가 포함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사람의 정신은 동시에 여러 가지 요소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 요소를 어느 정도 확장시킬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 사이에 공통점이 있어 하나가 되는 느낌을 전달하는 자기소개서를

나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스토리텔링 구성하기> 中에서

책은 실제 사례의 글쓰기를 통해 문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꼭 자기소개서가 아니더라도 어떤 주제에 맞춰 글을 쓸 때 무엇부터 고려할지 조언해주고 있어서

다양한 글쓰기에 응용해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 알의 오렌지에서 지구를 떠올리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으신 셈입니다.(웃음)

이제 자소서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기업들은 저마다 회사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취업지망생들은 저마다 꼭 들어가고픈 회사에 뽑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죠.

이 책에서도 말한 바 모든 조건이 비슷하다면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입니다.

저도 곧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일이 있는데 시기에 맞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전략적인 글쓰기를 알려주는 [퍼스널 스토리텔링]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