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양자물리학, 최근 자주 접하게 된 단어입니다.

특히 상담학 공부를 하면서 양자물리학까지 배우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전 양자물리학의 양자의 한자가 '兩子'인줄 알았습니다.

상호간의 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물리적 에너지라고 말이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양자는 '量'子, 즉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의 단위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이래서 선무당이 사람잡나 봅니다.


[퀀텀의 세계]를 양자물리학의 이응도 모르는 제가 궁금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실은 양자물리학보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원리를 설명한 책이지요.

저자는 대한민국 양자컴퓨터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카이스트 물리학과 이순칠 교수입니다.

추천사를 쓴 유명 물리학자들의 스승이기도 하지요.

이 책에는 저자가 30여 년간 카이스트에서 강의한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 수업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실은 이 책을 펼치기 전만해도 제 단순한 호기심을 원망했어요.

왜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했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책장을 딱 펼치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과이신 분이 이렇게 글을 잘 쓰셔도 되는 건가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시작한 프롤로그부터 내용 곳곳에 숨겨진 재치있는 문장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양자물리학이니까요.

이 책을 읽으려면 일단 세 가지를 기억하면 됩니다.


1. 양자물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2. 이 세상 삼라만상은 모두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다!

3. 양자전산이 고전전산보다 빠른 이유는 중첩에 의한 현상 가운데서도

얽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되 이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아, 그렇다고 책의 문장을 이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양자물리학을 이해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양자물리학을 이해했다면 그것은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나요?


양자물리학 관련 책을 펼치면 입자의 파동성을 설명하기 위해 곧잘 '단일슬릿 실험'이 등장합니다.

실은 이 책만큼 다양하게 예시 사진을 제시하거나 자세하고 쉽게 설명을 해주는 책도 드물지만

역시나 눈으로는 책을 읽으면서도 머리로는 내용이 빙글빙글 혼돈의 카오스에 빠지고 마네요.

마치 저 에돌이 현상처럼요.

제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한 것이 있다면 아직 양자컴퓨터는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좀 더 확실히 말하면 양자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하드웨어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사실 아무리 쉽게 풀어썼다고 해도 뼛속까지 문과인 저에게는 어려운 세계입니다.

하지만 책 곳곳에 토막상식처럼  '물리학자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물리학의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퀀텀의 세계] 어렵지 않아요. 이해하기 쉽지 않을 뿐이죠.

수식 없이 이해하는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을 담은 [퀀텀의 세계]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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