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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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고 결심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엄마를 닮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때론 남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기도 하죠.

"당신은 못 느끼겠지만 당신 사실 장모님 꼭 닮았어!"

그럴 때면 화가 나는 한편으로 체념이 되기도 합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죠.

저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의 감정을 느끼며 자랐고 엄마의 모습을 보며 성장했으니까요.

언제부터 저는 엄마처럼 살고 싶어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는 최근 제가 자주 읽고 있는 치유서 분야의 서적입니다.

보통 서양인이 쓴 번역서나 한국인이 쓴 에세이를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대만인입니다.

저자 황즈잉은 대만의 심리상담사로서 우리나라로 말하면 결혼과 가족치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모두 대만 사람들임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향인 점이 꽤 놀라웠습니다.

아마도 겸손과 겸양, 절제와 양보의 미덕을 주장하는 같은 동양 문화권에 속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되네요.

이 책에서도 관계에서 오는 모든 문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통해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죠.


"어떻게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느냐?"라고 원망할 때는

반드시 스스로 그 상처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직면해야 한다.

과거에는 너무 어려서 상처를 입어도 벗어날 기회가 없었다고?

그렇다면 어른이 된 뒤에도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할까?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中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어른이 된 저의 삶을 뒤흔드는 꼴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상처는 누구로부터 받은 것일까요?

바로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 즉 부모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로부터 억압 받았거나 부끄러움을 당한 기억, 착한 아이의 역할을 맡았거나 방치된 채 자랐다면

그것은 반드시 무의식에 숨어있다가 어느 순간 튀어나와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죠.

책 속의 많은 사례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억눌린 감정은 휘둘리는 어른이 되었고 과도한 기대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게 하였으며

존재를 부정 당한 아이는 나답게 살지 못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상처를 딛고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바로 "알아차림"이라고 말합니다.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온 패턴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변화가 일어난다.


이 책은 치유 가이드북입니다.

한 사례가 끝나면 <마음의 쉼터>라는 코너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는 이 책의 연습문제를 통해 상처로 인한 깨달음을 얻고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한동안 내면아이 치유의 시간을 가지면서 제 감정의 변화를 조금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는 가장 닮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닮아간다는 사실이 기쁨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나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행복'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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