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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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국의 장년층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차림이 있습니다.

바로 등산복이죠.

그렇다고 등산이 일상화된 걸까? 싶지만 그건 또 아니랍니다.

그저 편하고 맵시나고 실용성이 있다 보니 입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후 실내모임이 금지되다 보니 취미 활동으로 캠핑이나 등산이 대세가 되긴 했습니다만

등산을 하든 하지 않든 자주 눈에 띄는 옷차림새이긴 합니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일명 도시 인싸의 등산 도전기입니다.

저자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 중입니다.

게다가 무려 11권의 책을 펴낸 작가로서 이번에는 등산 이야기를 책으로 냈는데

이 책이 노르웨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무려 13개국에 출간될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에서부터 이미 '난 산이 싫은데 왜 산을 타는 건가요?'라는 느낌이 물씬나네요.


도대체 내 친구들을 이처럼 산에 혹하도록 만든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누가 봐도 생기있고 건강한 미소를 띤 채 우스꽝스런 등산 모자를 쓰고

엄지를 치켜올리는 이들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사진으로 미루어봤을 때

그들이 정말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여행 전> 中에서


그래서 그는 친구들을 이해해보려 등산을 계획합니다.

취미의 시작은 역시 장비빨이죠.

등산장비와 용품을 사는 일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저항이 느껴집니다.

처음 그가 정복하려는 산은 오르기도 전에 장벽에 부딪힙니다.

한국인이라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저자가 오르려는 산은 우리나라의 북한산이나 설악산 급은 되는 것 같습니다.

등산장비 가게의 점원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아, 그곳은 저희가 손님들에게 가능한 한 피하라고 말씀드리는 곳이죠.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거든요"

첫번째 산을 오르기 위해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그!

거창차게 산의 목적까지 세워두었습니다만, 과연 그의 목적은 이루어질까요?


산을 "정복"한다는 등의 허세 가득한 말은 절대 하지 말라.

그런 것은 너무나 멍청하고 우스꽝스럽게 들릴 뿐이다.

<등산 무경험자의 조언을 들어라> 中에서


산에 오를 때 제일 많이 듣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제 금방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악의는 없지만 희망고문이 이어지는 곳이죠.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은 등산을 핑계한 등산 풍자 에세이입니다.

하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미소 짓게 되고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이유가 뭘까?"

끝없이 펼쳐지는 대자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 헤매는 것일까요?

그리고 저자는 답을 찾았을까요?

산길보다는 도심 걷기를 더 좋아하는 남자의 유쾌한 등산 도전기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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