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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평점 :
자고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담이 최근에는 반대로 된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고 있지요.
코로나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탓도 있지만 제주만의 색다른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3년 동안 저도 3회 정도 방문한 기억이 납니다.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은 제주에 살고 있는 동양화가 루씨쏜 작가가 쓴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살았던 호주의 삶을 정리한 후 제주의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살고 있으며
현재 남편과 아이, 그리고 고양이 도롱이와 함께 살고 있지요.
이 책은 작가의 글솜씨도 매력적이지만 동양화가답게 제주의 멋지고 신비로운 풍광을 민화로 그려서
책 속에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모두 48편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멋진 책이죠.
그림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작가의 부부를 꼭 닮았다고 하네요.
저는 제주를 갈 때마다 틀에 박힌 듯 유명관광지만 돌아다녀서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챕터씩 펼칠 때마다 제주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 보여주고 있지요.
저자는 정말로 제주를 사랑하나 봅니다.
그림 속에 글 속에 그 마음이 잔뜩 묻어 나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담기는 그릇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물은 그 모양을 정확히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어느 곳에든 담길 수 있다. 멋진 삶이란 가장 근사한 그릇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담기든 어떤 모양이든 물로써 제 역할을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담겨 있는 그릇이 어떤 모양이든 감사하며
이곳 제주에서 물처럼 살고 싶다.
<한라산을 힘들지 않게 오르는 방법> 中에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2/pimg_7401191623215537.jpg)
이 책은 또한 제주의 풍경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주의 사람들, 제주에서의 삶, 가족과의 일상 그리고 제주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제주에 가고 싶어집니다.
사람들이 제주에서 살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삶에 절망이 계속된다면 빛을 찾아보자.
분명 그 어딘가에서 나만의 빛이 새어나고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면
다른 방향으로 더 부지런히 걸어가보자. 반드시 작은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빛을 찾아 서울에서 호주로 그리고 제주로 오게 되었다.
글렇게 제주에 정착하고 나서야 나의 작은 빛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빛을 찾는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숲에서 만난 한 줄기 빛> 中에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2/pimg_7401191623215538.jpg)
다음에 다시 제주를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을 함께 가져가야겠습니다.
책 속의 그림과 풍경을 비교해보며 그 신비로움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책 속의 제주 이야기를 되새기며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고 싶기도 하니까요.
제주도를 다시 한번 예쁜 기억들로 채워보고 싶으니까요.
제주에서 찾은 행복을 그린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을 읽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2/pimg_74011916232155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