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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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인가 싶은데 드라마적 요소가 많고 예능인가 싶은데 교양의 느낌이 물씬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근대사에 벌어진 사건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이미 알고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진진한 구성이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게 바로 '이야기의 힘'이라는 것일까요?


[퓰리처 글쓰기 수업]의 원제는 <Storycraft>라고 하는데 짧은 영어 실력으로 풀이하자면

'이야기를 짓다'라는 뜻이 될까요?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은 이야기 스스로에 힘이 있기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저자는 오랫동안 논픽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퓰리처상 심사위원이자 170년의 역사를 가진 잡지의 편집장을 맡으며 배운 글쓰기의 기술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주위의 흔한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글 구성으로 독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글쓰기의 비법을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정체성을 구축한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도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그렇게 매료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1장 스토리> 中에서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를 지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듣거나 읽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부족할 뿐이죠.

사람들은 흔히 단어나 문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스토리의 구성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글쓰기 책들과 다를 바 없지만

10장 취재와 14장 윤리의식 분야를 통해 이 책은 논픽션을 위한 작법서임을 특징합니다.

저는 최근 윤리와 관련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윤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버린 덕분에

14장 윤리의식을 읽으면서 깊은 이해가 가능했지요.


"사람마다 각자 주어진 임무가 있죠. 기자의 임무 역시 아주 특수하고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임무에는 네 가지 윤리적 책임이 수반된다고 덧붙였다.

첫째, 진실을 말할 것. 둘째, 독립적일 것, 셋째, 피해를 최소화할 것. 넷째, 책임을 질 것.

<14장 윤리의식> 中에서


책은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번역본의 제목엔 '퓰리처'라는 단어가 붙었는데 사실 이 단어 때문에

이 책을 읽을만한 사람들은 기자들이나 편집자들로 한정 지을 오해를 할 소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난 언론인도 아닌데 이 책을 읽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읽어보지 않았다면 참 아쉬울 뻔했습니다.

요즘 편집자의 시선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찰나에 편집자의 입장에서 쓴 글쓰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마다 곁에 두고 참고해야겠습니다.


우리는 논픽션 내러티브를 읽으며 세상을 이해한다.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인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줌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을 알려줄 때 우리는 그 힘을 실감한다.

이런 깨달음을 주는 것은 작가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 中에서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을 담은 [퓰리처 글쓰기 수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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