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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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볼 때면 문득 떠오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사건'이라는 느낌이죠.

왜 우리 사회는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걸까요?

당시의 사건이 굉장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왜 달라진 것이 없을까요?

과거의 사건이 남긴 교훈을 우리는 잊어버린 것인 걸까요?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제목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7년간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과 기고문들을 엮은 칼럼집이자 기록물입니다.

기록물이라 한 까닭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격변을 겪은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에서 한국과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하는 내용을 듣고 팬이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독일에서 살아왔던 저자의 입장에서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교육은 '이상한 나라'로

비추어졌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촛불이 나를 변화시키고, 일상을 변화시키고, 현장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국가를 변화시켜야 한다.

'내 안의 최순실'을 불태우고,'내 안의 박근혜'를 몰아내야 한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中에서


정권 교체의 염원을 담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 우리 국민은 한국식 민주주의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한국 정치의 밑바닥을 보았다는 처참한 느낌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새로 선출된 대통령의 임기가 미처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간 것 같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


권력을 붙잡기 위해 불안을 조장하고 거기에 길들여지고 있는 한국 사회.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뿌리까지 썩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도 타오르고 있는 촛불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의미 없는 희망을 말하기보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를 말합니다.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요?


2021년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어느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고, 노조 하다 쫓겨나지 않고,

살 수 없어 자살하지 않는 복지국가, 근대국가의 기본 원리인 국민주권과

민족자결이 구현되는 정상적인 자주 국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실현되는 생태 국가여야 한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中에서


저자가 출간한 책 제목들엔 각각 '불행'과 '절망'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불행과 절망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아내고 용기를 얻습니다.

이제 곧 새로운 권력이 태동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할까요?

더 나은 한국의 미래를 꿈꾸는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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