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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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의문을 품게 되는 현상들이 있죠.

저는 민들레 씨앗이 그렇더라고요.

동글동글 솜털처럼 뭉쳐있는 아이들을 입으로 힘껏 후~ 불면 나풀나풀 솜털 끝에

씨앗을 꼭 붙들고 날아가잖아요.

참 신기하더라고요.

어쩜 이 작은 식물에게 이렇게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을까 하면서요.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이란 제목에 속지 마세요.

반려동물의 생태나 습성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랍니다.

이 책의 부제는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입니다.

'개와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데 뜬금없이 유체역학이 왜 나와?' 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그랬답니다. '유체역학'이라니, 우선 유체역학이 뭔지부터 알아야겠네요.

유체역학은 간단하게 말해서 '기체와 액체 등 유체流體의 운동을 다루는 물리학의 한 분야' 입니다.

유체라는 단어를 한자로 보니 조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게 개와 고양이가 물 마시는 법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예전에 우연히 개와 고양이가 물 마시는 모습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개나 고양이가 혀로 물을 핥아 먹는 것은 동일하지만 혀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달까요?

개는 혀를 구부려 국자처럼 물을 감아 핥는다면 고양이는 혀를 직선으로 뻗어 물을 찍어 먹는 방식인 것이죠.

하지만 왜 그렇게 먹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설명을 듣지 못했네요.

그러나 이 책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를 읽고 그 원리와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다양한 물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혀를 위로 당기면 물은 중력을 거슬러 구강을 통해 식도로 전달되며,

혀 표면과 입천장 주름이 맞닿으면서 물을 가두고 혀로부터

다시 쏟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中에서


물리학자들은 참 기발한 궁금증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하지만 알아두면 언젠가는 꼭 쓰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새의 날개를 모방하여 비행기를 설계했고 오리의 발을 모방해서 오리발을 만들고

도마뱀의 발바닥을 모방해서 인공 테이프를 만든 것처럼 자연모사를 통해 인류의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만화영화에서 본 '단풍나무' 씨앗의 비행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앞서 제가 궁금해 하던 민들레 씨앗 비행의 비밀도 유체역학적으로 풀이해주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신비로운 현상을 과학적 해석 중 하나인 유체역학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제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왜 민들레 씨앗은 날아다니냐고 묻는다면 저는 '에헴!'하고 짐짓 젠체하며

이 책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을 건네주고 싶네요.

어렵지 않게 유체역학의 세계를 만날수 있는 책, 유익함과 유쾌함으로 가득 채운 책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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