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글쓰기
탁정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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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눈을 들어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뭐하러 다들 열심히 일할까? 왜 저리 애쓰며 살아갈까?'

사는 게 뭐라고 돈번다고 이리 고생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생각을 할 무렵의 저는 애쓰고 살았나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다 애쓴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때 저의 생각을 글로 써봤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명상하는 글쓰기]에서는 그런 생각을 글로 써보라고 합니다.

글쓰는 것도 어렵고 힘든데 명상까지 하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요?

그 이야기들을 나와의 대화로 푸는 방식이 글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명상이 되는 이유로 '객관화'가 되는 의식상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객관화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발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죠.


'나'를 중심에 놓고 글을 쓰다 보니 시간과 공간을 의식하게 되었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글쓰기를 반복하자 글이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맥락이 잡혀갔다.

<명상하는 글쓰기-글로 '나'를 밝히는 시간> 中에서


저는 세상의 모든 글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는 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죠.

눈으로 읽고 보았거나 귀로 들었거나 아는 이야기만이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가 바로 글이 될 수 있겠죠.

'내 인생 이야기'를 글로 씀으로서 나와 떨어져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명상은 알아차림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알아차림으로써 글쓰기가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과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글로 쓰면 '나'라는 에고를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이죠.

명상을 위해 억지로 글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쓴다'는 장면을 상상하면 자리잡고 앉아서 모니터와 대면하는 걸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우선은 '일기'부터 써볼 것을 저자는 추천합니다.

특히 책의 4장에서는 여러가지 글쓰는 방법이나 문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으니

글쓰기에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상은 결국 '나'와 '나'의 것들이 진정한 나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그것들로부터 한발 떨어져 나와서 자신이 경험의 목격자, 경험자, 관찰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명상하는 글쓰기> 中에서


최근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생각과 시간들이 모두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이 되려면

생각에만 머물기에 한발 나아가 행동을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생각으로만 끝내지 않고 글로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

명상이 어렵지 않은 [명상하는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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