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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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참는 성격이에요.

어느날 배가 몹시 아팠어요.

생리통인가? 어제 뭘 잘못 먹었나? 진통제를 먹으며 참아봤지요.

그러다 한밤중에 배가 마이크 타이슨 핵주먹에 얻어 맞은 것처럼

숨도 못 쉴 만큼 너무 아픈 거에요.

구급차 불러 응급실 갔더니 맹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

서둘러 수술은 받았는데 마취전후가 전혀 기억이 없네요.


[혼자 입원했습니다]를 읽었습니다.

변비에 단순복통인줄 알았던 주인공이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입원과 수술, 치료와 퇴원의 과정을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왜 혼자 입원했냐고요? 주인공이 비혼이자 1인 가구 여성이거든요.

물론 부모님이 계시지만 타지에서 홀로 사는 자식 걱정을 더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혼자일 때 아프면 서럽다는 말이 만화 칸칸이 전해옵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는 콜센터인데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실적이 나빠지니

연차는커녕 조퇴조차 눈치를 볼 지경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수술을 받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죠.

그녀의 친구들 또한 비혼 1인 가구 여성들입니다.

수술 당일 친구를 간호하기 위해 회사를 하루 쉬겠다는 말에 코웃음치는 상사에게

일갈하며 조퇴하는 그녀의 친구 에피소드를 보며 그 우정이 참 부러웠습니다.

수술 동의서를 써달라는 말이 사실은 '입원비 지불보증서'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주인공은 씩씩하게 입원준비를 하고 수술을 기다리지만 막상 수술 후엔

홀로 감내했을 두려움을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을 보며 눈물로 씻어냅니다.

입원해있는 동안 만나는 부인과 질병을 앓는 환자들과의 동질감을 교감하며

아픔을 견뎌내는 주인공을 보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4컷의 짧은 만화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치료과정을 보여주며

틈틈히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꼭 고려할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상황에 대한 준비말이죠.

수술동의서는 환자 자신이 할 수 있지만 보증인 2명이 있어야 가능하다던가

수술 후 간병인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친구에게 부탁을 해둔다던가

만일을 대비해 병원비 지급을 위한 저축을 마련한다던가 하는 그런 상황들이죠.

물론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더라도 치료나 비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혼자 입원했습니다]를 읽었습니다만 여성질환을 다룬 내용이라 그런지

가볍게만은 읽히지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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