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작심삼일 -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까짓 3
플라피나 지음 / 봄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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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책임져야 할 일이 사라진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꼭 해야 할 일마저도 자꾸만 미루게 되는 나쁜 습관이 붙었네요.

매일 작심삼일 7번만 해도 습관형성된다는데 전 작심만 하고 맙니다.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이까짓, 작심삼일]를 읽으면 아주 호기롭게 작심삼일 타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게임 기획자가 쓴 책이니 마치 게임처럼 혹은 요즘 유행하는 코딩처럼

일상의 루틴을 단계별로 레벨을 쌓아가듯 차곡차곡 형성할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이 작고 얇은 책을 읽는 동안 제 마음에 찌꺼기처럼 들러 붙어있던

좋지 않은 습관과 나쁜 생각들이 고압분사기로 쏘아대는 것 마냥 속시원히 나가 떨어지네요.

또한 미처 깨닫지 못한 저의 미흡한 부분들도 확실히 매듭짓게 해줍니다.


스스로 컨셉을 명확히 하지 못한 경우, 부지불식간에 타인이 원하는 모습을

연기할 수 밖에 없으며, 나이테처럼 흔적이 남습니다.

이를 통제하려거든 자기 주도적인 캐릭터 빌드업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中에서


살다 보면 귀찮아서 혹은 잘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남들이 정해준 기본값대로

관성처럼 사는 삶을 살기도 하지요.

그런 삶을 살면서 한번도 의문을 갖지 않기도 하고요.

다만 불평을 하기는 합니다.

"왜 내 삶은 이렇게 재미가 없지? 왜 내 인생엔 반전이 없는 거야?"

그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명료한 답을 줍니다.


기본값대로만 살아온 삶에 어떤 인지가 있고 무슨 감수성이 있겠느냐는 말이지요.

최대한 많은 옵션을 건드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부 열어보고 자기가 원하는 걸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게 진정 자신을 위한 삶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 디폴트> 中에서


나만의 멋진 루틴이 필요하다고요?

근사한 인생 성공을 꿈꾼다고요?

그럼 먼저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어떤 강점과 장점이 있는지

자신을 살펴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루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잠깐, 이 책 작심삼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았나요?

근데 읽다 보니 예상한 내용과 달리 점점 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아요.

왠지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려다가 그만 제법 오르기 힘든 동네 뒷산을 정복한 느낌이랄까요?

간혹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면 머리 속에만 맴돌고 정리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책 속의 내용들을 읽으며 무릎을 칩니다.

"그래, 이 말이야! 내가 하려던 말이 여기 다 있네!"

속이 다 후~~~련하네요.

이 책 뭐죠?



계획을 시간대별로 끼워 넣지 말아요.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해 놓고 그중 눈에 띄는 대로 실행해보는 거죠.

계획에 여러 가지를 몰아넣지 말아요.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만 계속 해본다던가 요일별로 하나씩 실행해보는 거죠.

이것이 40년 넘게 계획만 세워오던 사람의 결론이랍니다.

프로스케줄러에서 프로액셔니스트가 되는 방법이지요.(웃음)

내 몸에 장착하고 싶은 루틴이 있다면 [이까짓, 작심삼일]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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