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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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할 때, 마음이 심란할 때 무슨 생각이 듭니까?

일단 이 복잡하고 심란한 상황에서 벗어나자, 어디론가 조용한 곳으로 떠나자!

그럴 때 TV 광고가 흐릅니다.

멋진 자동차를 타고 막힘 없이 유연하게 파도 치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장면이......

그리고 또 복잡하게 계획을 짜기 시작하죠.

언제까지 어떻게 일을 마무리짓고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떠날 것인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 방황하며

휴식을 계획하는 시간에도 이렇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생각 끄기 연습]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 같아요.

근데 책 속에 나오는 <닉센 niksen>이란 단어는 아주 생소합니다.

소확행의 뜻을 가진 덴마크의 '휘게'나 스웨덴의 '라곰', 프랑스의 '오캄'이라는 단어는 자주 접했지만

네덜란드어인 이 '닉센'이란 단어, 과연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전에 찾아보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네요.

그런데 책에서는 조금 더 다른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 또한 이 단어를 통해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한 후 더 깊이 연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한국말로 하자면 '멍때리다'라고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덧붙였어요.

요즘 한국에서는 불멍, 물멍, 산멍, 숲멍 등 다양한 멍 때리기가 있죠.

휴식과는 그 의미를 달리하는 멍 때리기,

이 책은 신체적 휴식보다는 정신적 쉼에 대한 방법을 설명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쉬기 위해서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말고 그냥 '신경을 꺼'라는 뜻이라고나 할까요?

소제목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을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우리는 많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들이잖아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해서 어떤 일에 프로가 되기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시간의 총량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워하거나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책은 바로 그런 시간들이 우리를 창조적인 삶으로 이끌어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 단 10분만이라도 생각을 꺼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네덜란드인에게 닉센은 "평범하게 해, 그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처럼요.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마라.

평범한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잊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2장은 닉센의 개념과 의미를 살펴보며

3~4장은 닉센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닉센을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5장은 네덜란드의 사회에 대해 알아보고 6장은 닉센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들어봅니다.

닉센에 대한 궁금증은 2장에서 닉센의 응용법에 대해서는 3~4장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해요.


저는 요즘 하늘멍을 때립니다.

거실 바닥에 누워서 베란다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거에요.

다행히 베란다 앞에 시선을 가리는 구조물이 없는 덕분에 마음껏 하늘을 만끽해요.

언젠가 읽은 책에서 회복탄력성 훈련법으로 '열린하늘 바라보기'란 명상법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것이 '닉센'과 이어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웃음)

아침에 조금 일찍 눈을 떠서 단 10분이라도 열린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날 하루 최고의 선물을 선사받는 느낌을 가지시게 될 겁니다.

[생각 끄기 연습]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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