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 그리고 위안과 격려
데이비드 화이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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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1년, 퇴사 전에 꿈꾸었던 퇴사 후의 삶대로 살고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도, 그랬다고 답할 수도 없는 1년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짧은 며칠 만이라도 오롯이 저만을 위한 시간들이 없었기에

지금은 그 시간들을 누릴 수 있었으므로 그렇다고 답할 수 있지만

실행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계획들을 코로나로 인해 내려놓았기에

아니라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날마다 일하던 삶이었나 일상을 자연스럽게 쉼으로 녹이는 나날이죠.


[위로]는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위안과 격려를 주는 책입니다.

코로나에 대항할 백신 접종이 시작된 작년 말만해도 올여름은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한국은 보기 좋게 그 예상이 빗나갔죠.

기대와 달리 날마다 갱신되는 확진자의 수치를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실망과 좌절을 겪는 요즘입니다.

그럴 때 이 책의 [위로]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고른 52개의 단어를 통해 일상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단어의 순서를 보니 영어의 알파벳순으로 나열되어 있네요.

책 제목으로 쓰인 위로consolation 대신 위안solace의 단어가 있어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위안은 정면으로 바라보고 참여하는 것, 우리가 늘 그 일부가 되는 오고 감

혹은 탄생-소멸의 아름다움을 축하하는 것이다.

위안은 대답이기보다는 고통과 고난의 문을 통과해

세상의 아프고도 아름다운 심연으로 들어가게끔 하는 것이다.


어려운 문장이죠?

책을 읽다 보면 때론 몇 번이고 읽어야만 이해되는 문장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단어의 의미를 곱씹다가 페이지를 넘겼을 때 책 속에 수록된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될 때도 있어요.

짧은 단어에 이렇게 깊이 사유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저에게 '혼자' 지내는데 어떠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다'가 아닌 '괜찮다'고 대답했어요.

나쁘지 않다는 대답은 저에게 무성의하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고독한 삶이 단 몇 시간 동안 만이라도 활짝 피어날 수 있게끔,

혼자 있음을 우리에게 침묵과 친구가 되도록,

침묵을 받아들여 혼자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도록 해 준다.


요즘은 혼자alone일 때가 가장 편안해요.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거나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려고 애쓸 필요가 없거든요.

아직은 그렇습니다. 책에서 위로를 받으며 책과 대화를 하고 싶거든요.

지금 당신에겐 어떤 [위로]가 필요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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