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쉬운 경제학 - 영화로 배우는 50가지 생존 경제 상식
강영연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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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제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고졸 여성사원의 연봉은 신입대졸 남성사원의 초봉에 낮다는 것이었죠.
'불평등하지만 어쩌겠어,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뭐' 그때는 그랬어요.
그렇게 받아들이면서도 고졸여직원들은 야간대나 방송대로 진학했습니다.
그때는 그랬어요.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이토록 쉬운 경제학]은 한국경제신문에서 연재한 칼럼을 한권으로 묶어서 출간한 책입니다.
저는 한국경제신문을 읽지 않아서 몰랐는데 책으로 읽게 되어 다행이네요.
이 책의 부제는 <영화로 배우는 50가지 생존 경제 상식>입니다.
말그대로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경제학적 관점을 현실에 반영하여 설명한 책이죠.
총 8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 특히 4장의 차별과 페미니즘에 유독 관심이 갔어요.
4장에 등장하는 영화는 총 5편으로 <작은 아씨들>을 통해 예술의 경제학을,
<히든 피겨스>를 통해 차별의 경제학을, <아이 필 프리티>은 매력자본, <82년생 김지영>은 가사노동,
마지막으로 <조이>는 창업의 경제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 이중 3편의 영화를 봤는데 <히든 피겨스>는 몇 번이나 봤습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의 미국 나사NASA에서 최초의 우주인을 만드는 데 공을 세운
천재 흑인여성 3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죠.
이 영화 속에 등장한 흑인여성 3명이 각각 차별과 임금 격차에 맞섰던 방법은 시위가 아니라 실력이었어요.
여성에겐 비서업무가 전부였던 상황에서 뛰어난 계산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거나
새로운 전산시스템이 도입이 되었을 때도 새로운 노동수요를 예상한 노동자 스스로가 근로자 재교육을 실행하는 등
결국 성과를 내는 조직이라면 사람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1장 '빈곤'을 다룬 장에서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계층이동의 경제학을
3장 '사랑과 우정'에서는 영화 <아가씨>를 통해 관계의 경제학을
5장 '마케팅과 경쟁'에서는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자영업의 경제학 등을 만날 수 있어요.
이미 본 영화라면 기억 속 장면을 떠올리며 미처 생각지 못한 현실적인 경제학을 만나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보지 못한 영화라면 경제학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경제학을 전공하는 지인이랑 함께 도서관을 가면 벽돌마냥 두꺼운 책을 펼쳐들고 씨름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땐 '경제학이 무척 어려운 공부구나'라며 경제학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최근 영화를 통해 혹은 문학작품을 통해 경제학의 의미를 풀어주는 책들을 읽으면서
사실 경제학은 인간이 먹고 사는 일에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경제를 알면 돈이 돌아가는 원리가 보인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렇다고 당장 주식에 투자를 할 지식은 아니지만요.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혹은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쉽게 알아가고 싶다면
이 책 [이토록 쉬운 경제학]을 추천합니다.
조금은 경제신문을 읽을 때 편리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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