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모양일까? 공부는 크크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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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은 왜 동그라미야?
엄마, TV는 왜 네모야?
엄마, 산은 왜 세모야?
엄마, 꽃은 왜 이렇게 생겼어?
엄마, 하트는 왜 저런 모양이야?
점입가경입니다.
처음엔 모양이라도 있더니 이젠 존재의 근원적 생성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이걸 과학적 근거를 들어 실존적 증명을 해야할지 형이상적 설명을 들어 상상력을 자극시켜야 할지.
어느 쪽이든 잘 할 자신은 없지만요.
아이의 '왜' 공격은 부모의 복잡한 심경과는 상관없이 퍼부어집니다.

 

그럴 때 만나게 된 [왜 이런 모양일까?].
원리, 이유, 재미를 모두 담은 모양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어릴 때는 세상이 모두 궁금했죠. 그럴 수밖에요.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 신기하고 낯설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넘치는 호기심을 가지고 어른들에게 질문을 해대며 세상을 탐험해 나갔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무의 나이테가 당연해지고 굴러다니는 돌멩이에도 심드렁해진 어른이 되고 말았죠.
배는 처음부터 저런 모양이어, 사막은 원래 황량했지, 불꽃은 원래 저렇게 타오르잖아 하면서
더이상 신기할 것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어지고 맙니다.
아이와 길을 걷다보면 별것도 아닌 것에 쪼그리고 앉아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때론 복장이 터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 또 뭔가 신기한 걸 보고 있나보다. 근데 제발 나에게 질문만은 참아줘!!!"
[왜 이런 모양일까?]를 읽으면서 들었던 첫번째 생각은
'나는 언제부터 이런 모양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졌을까?' 였습니다.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은 못할거면서도 그냥 원래 이런 모양이 아니었나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죠.
흔히들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질문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단순한 질문마저도 안하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늘 보면서도 '의자 다리는 왜 네 개인지', '커피를 다마시고 내버려두면 왜 컵에 띠가 생기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네요.

날마다 창의성,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한번도 질문을 품어보지 않았다니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모양 속에서 과학의 원리가 담겨있고 세상의 이치가 담겨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다는 것이 바로 진화의 기본이자 혁명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원하시나요?
더 이상 아이의 질문세례에 제대로 대답해주고 싶나요?
평소 궁금했던 모양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왜 이런 모양일까?]를 통해 풀어보세요.
이 책을 제일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이 책 속에 다루지 않은 모양을 찾아내어 저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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