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지혜의 습관 -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 좋은 습관 시리즈 9
김정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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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면서 등장인물 샤일록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어요.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그때문에 유대인(유태인猶太人은 한자식 표현)에 대한 편견도 생겼죠.
그이후로도 유대인에 대한 반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마도 제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메시아를 십자가에 매단 민족이거든요.
사람들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저는 최근 차이점을 알게 되었지만 종교적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 따로 쓰지는 않을게요.

 

[유대인 지혜의 습관]을 쓴 저자는 랍비들을 통해 토라와 탈무드를 배웠으며 탈무드 원전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대인에 대한 이해가 깊고 유대인의 관습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유대인들은 굉장한 수난의 역사를 가진 민족입니다.
고대에는 이집트의 노예로 지배받았고 중세에는 유럽전역을 떠돌며 디아스포라의 고단한 삶을 살았으며
현대에 와서는 나치 독일에 의해 민족이 절멸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요.
지금도 팔레스타인과 국경문제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엄청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와 문화계 전반을 주무르는 재력을 과시하고 있지요.
그들에게 그런 번영의 힘을 준 원천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들과 함께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며 알게된 유대인들의 23가지의 습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꼽는 것이 바로 <질문>이라고 하죠.
유대인들은 지혜의 근원을 질문에 있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을 때는 가르침이 아닌 질문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혜의 근원에는 질문이 있다.
얼마나 올바른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자.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하브루타를 통한 최고의 공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속의 한 문장 "We are the people of books(우리는 책의 민족이다)"라는 이 말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들의 공부법은 질문을 통한 논쟁입니다.
누구에게나 질문의 권리를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서는 만인이 동등함을 알기에 대화를 할때 인격과 의견을 분리하고
유대인들은 늘 '함께' 대화하기를 독려받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질문을 금기시하고 대화시 반대의견은 인격을 공격받는 것으로 여기며
함께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귀찮아하는 경우가 참 많죠.
당장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에게 부富는 자선과 이어집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죠.
그렇기에 돈을 경멸하거나 공경하지도 않습니다.

 

돈은 욕망의 상징이기는 하나 돈에 욕망을 투영하는 인간이 문제인 것이지

돈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업거래에 대해 철두철미한 자세로 일관합니다.
어쩌면 그런 지나치리만큼 정직하고 공정한 거래 때문에
베니스의 상인 속 샤일록이란 인물이 그렇게 표현된 것일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유대인들에게는 <베니스의 상인>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작품일 것 같습니다.
조금은 너무 친유대파라는 생각이 들만큼 유대인에 대한 장점만 나열해 놓긴 했는데
유대인들의 습관을 무척 부러운 마음이 책 곳곳에 넘쳐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배워서 아이의 교육에 적용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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