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 - 나를 몰라서 사랑을 헤매는 어른을 위한 정신과의사의 따뜻한 관계 심리학
전미경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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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탄절 무렵 우연히 얻은 포인세티아 화분을 겨우내 키웠습니다.
식물을 참 좋아하면서도 기르는 일에는 서툰 제게 또하나의 업둥이가 찾아온 셈이죠.
물을 좋아하는지 햇볕을 좋아하는지 인터넷으로 배웠음에도
실은 그냥 거실탁자에 얹어놓고 흙이 바짝 마르면 물을 주는 정도만 했습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틈틈히 관심을 준 덕분인지
몇 장의 이파리만 달려있던 어느새 풍성하게 새순을 키워냈습니다.
그저 물만 주고 볕만 쬐여주었을 뿐인데
제게 온 식물 중 유일하게 한계절을 버텨낸 것이 기특하네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를 읽으며 화분에 눈이 가는 건 왜일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구실로 어느새 멀어지거나 끊어진 수많은 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점점 관계를 두려워하는 나.
이 책은 단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왜 나는 사랑이 어려울까?

 

저자인 전미경은 정신과의사입니다.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맺음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사랑은 말로서 표현되며 나의 결핍이 내 사랑의 모양을 이루고
관계의 온도를 통해 사랑은 익어가며 어른스러운 이별로 사랑에 안녕을 고하고
연인과의 조건으로 사랑의 조건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하게될 나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겪은 사례들로 구성된 이야기들이지만 읽다보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내 이야기같기도하고 내 주변 친구의 이야기같기도 한 사랑의 이야기들.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등의 인간관계도 다루고 있지요.

 

예전에 저는 '왜 어떤 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멀어지게 되는 걸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고 애를 써도 어느 순간이 되면 소원해지고 마는 관계들.
그저 제가 뭘 잘못해서 그랬거니 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관계들과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제 마음과 감정에 정직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상대방에게 끌려다녔다는 것을요.
그렇게 저 자신을 속이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다보니 제 마음이 지치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에게 소홀해지다보니 상대방은 서운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관계는 끝이 나고 말았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던 셈이죠.

살면서 우리가 투정과 삐짐을 보이는 인간관계는

엄마와 연인 혹은 배우자로 한정됩니다.
이 특별한 지위를 믿고 서운함이 올라올 때는

연인에게 표현을 하시길 권합니다.

우리는 왜 솔직하지 못할까요?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요?
싫은 소리에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일까요?
반대로 상대방이 투정과 삐짐을 보인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당신 보여주는 반응만큼 상대방도 그렇게 당신을 바라봐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도 충분히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마음에 정직하면 좋겠습니다.
틈틈히 물을 주고 가끔 볕을 쬐어주듯 마음을 표현하고 솔직해지는 것.
그것이 관계의 첫걸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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