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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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끼고 싶은 적당한 거리를 지키자니 피곤하고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군가를 찾게 되는 무한루프.
한때 나도 한번 인싸가 되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SNS 별그램을 시작해봤지만
피드를 올리는 것도 이웃들 피드를 보는 것도 정말 피곤했지요.
안하면 뒤처지는 느낌, 하면 현실과의 괴리감.
저만 그런줄 알았죠.

 

[그럴싸한 오늘]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인싸는 피곤하고 아싸는 외로우니
적당히 멋진 이름을 붙여보자!
그.럴.싸라고!

 

안또이 작가의 이 한 문장에 뿅 반했버렸습니다.
심지어 아는 지인에게 소개해줬더니 빵 터져버렸죠.
아주 가슴 깊이 공감한대요.
빌딩숲과 글숲, 그림숲 사이에 방랑하며 설레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는 안또이 작가.
어쩜 제가 쓰고 싶은 말들을 이렇게 쉽고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을까요?
게다가 귀여운 일러스트들까지...

 


저의 워너비 작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책은 어깨 힘을 잔뜩 집어넣고 말하죠.
어떤 책은 어디서 많이 들은 말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책은 도저히 공감하지 못할 말로 설득하려 들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당신도 그래야한다'고요.
하지만 [그럴싸한 오늘]에서는 적당히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제법 훌륭하게 살 수 있다고요.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격려받았습니다.

 

 증오와 사랑은 한 끗 차이.
손바닥 뒤집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토록 싫어하던 나를,
이젠 내가 아등바등 지키려고 애를 쓴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

[그럴싸한 오늘]을 읽으며 맥주를 마십니다.
책을 읽는 동안 왠지 작가와 동네 슈퍼 앞 탁자에 앉아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도 그럴싸한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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