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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바이블 -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대니얼 조슈아 루빈 지음, 이한이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2월
평점 :
고등학생 때 짧은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문득 떠오른 대사 한 마디가 글쓰기의 시작이었어요.
그 대사 한마디로 줄거리를 이끌어나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던지......
당시 개최될 교내 합창대회 악보 뒷면에 쓰기 시작한 그 소설은 A4용지 3장을 꽉 채웠지만
결국 결말을 짓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표현도 묘사도 아주 미숙하고 조잡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쓸 때는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며 서정적인 분위기로 써나갔지요.
그저 대사 한 마디! 문장 한 줄에 꽂혀 소설쓰기를 시작한 기억, 있지 않으신가요?
[스토리텔링 바이블]에서 그때 제게 무엇이 부족했었는지 찾아봤습니다.
등장인물도 줄거리도 배경도 다 나름 괜찮았다(?)고 자부합니다만 '주제'가 빠져있었습니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셈이죠.
이야기 구성의 기술은 이미 2,400년전 아리스토텔리스가 [시학]에서 말했습니다.
플롯, 스토리텔링, 비극, 에피소드, 카타르시스와 같은 개념이 [시학]을 통해 탄생했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 plot'의 개념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습니다.
이 책 또한 플롯을 필두로 이야기의 창작가이드를 시작합니다.
플롯이란 무엇일까요? 흔히들 '구성'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스토리텔링 바이블]에서는 "망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독자를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결정적 사건이라고 할까요?
이 망치가 내려쳐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발점은 여덟가지의 기본 요소가 필요합니다.
1.놀라워야 한다. 충격적일 수도 있다.
2.주인공의 운을 변화시키고, 감정 상태를 고조시킨다.
3.주인공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대를 쌓아야 한다.
4.긴급성이 있어야 한다.
5.어떤 종류의 이야기인지, 즉 장르와 분위기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6.'욕망의 대상'을 설정해야 한다.
7.관객의 마음에 극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8.가능성 있는 결말들을 반영해야 한다.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면 플롯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얼핏 읽으면 잘 이해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저자는 친절하게도
<햄릿>, <니모를 찾아서>, <펄프픽션>, <해리포터> 등 유명 문학작품과 영화작품을 통해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책은 총 3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플롯과 등장인물의 기본원칙에 각 1파트씩을 부여했고
마지막 파트에서 배경, 대화, 주제의 기본원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흡입력있는 '플롯'과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특히 매 단락이 끝나면 주어지는 연습문제와 보충수업을 통해 글쓰기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정말 이 한 권을 읽고 나면 멋진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막장드라마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순옥'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게되었습니다.
현재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지요.
전작인 <아내의 유혹>을 쓸 때 어디서 모티프를 얻었냐는 질문에 작가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내가 만약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에 뼈대와 살을 붙혀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 극본을 썼다고 합니다.
누구나 흔하게 생각할 수있는 질문으로 드라마를 만들다니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롯의 기본원칙 중 하나인 '극적 질문을 제시하라'가 떠오르네요.
역시 작가는 사소한 발상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습관이 필요하군요.
이제 팔리는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요?
[스토리텔링 바이블]을 읽어보았습니다.
